28일 뉴욕 맨해튼의 한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밴 플리트상 시상식에서 축사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 왼쪽)·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딸 이원주씨(왼쪽, 영어 이름 매디슨 리)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딸 매디슨 황이 나란히 앉아 있다 / 뉴욕=황정수 특파원
28일 뉴욕 맨해튼의 한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밴 플리트상 시상식에서 축사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 왼쪽)·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딸 이원주씨(왼쪽, 영어 이름 매디슨 리)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딸 매디슨 황이 나란히 앉아 있다 / 뉴욕=황정수 특파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밴 플리트상 수상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두 사람의 뜻밖의 공통점을 소개해 행사장에 웃음이 터졌다.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연례 갈라에서 황 CEO에게 밴 플리트상을 수여했다. 수상 이유는 한미 경제 협력의 핵심 분야인 AI 반도체 산업에서 보여준 선구적 리더십과 기여 때문이다. 이 상은 20년 전 이 회장의 부친인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받은 상이기도 하다.

축사에 나선 이 회장은 부친의 수상 이력을 언급하며 "젠슨보다 이 상에 더 어울리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분위기가 달아오른 것은 그다음이었다. 이 회장은 두 사람에게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며 먼저 두 회사 모두 '올인'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어 둘 다 '매디슨'이라는 딸을 두고 있다고 밝힌 뒤, 마지막으로 두 사람 모두 '갤럭시 Z 폴드8'을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참석자 사이에서는 웃음이 쏟아졌다.

'매디슨'은 이 회장의 딸 원주 씨의 영어 이름이자 황 CEO 딸의 이름이다. 실제로 이날 메인 테이블에는 '매디슨 리', '매디슨 황'이라고 적힌 명패 앞에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았고, 행사 내내 영어로 대화를 나누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 씨가 이 회장과 함께 사업 관련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뉴욕에서 28일(현지 시각) 열린 밴 플리트상 시상식 메인 테이블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딸 이원주씨(왼쪽, 영어 이름 매디슨 리)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딸 매디슨 황이 나란히 앉아 있다. 두 매디슨은 행사 내내 영어로 이야기를 나누며 친분을 쌓았다. / 뉴욕=황정수 특파원
미국 뉴욕에서 28일(현지 시각) 열린 밴 플리트상 시상식 메인 테이블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딸 이원주씨(왼쪽, 영어 이름 매디슨 리)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딸 매디슨 황이 나란히 앉아 있다. 두 매디슨은 행사 내내 영어로 이야기를 나누며 친분을 쌓았다. / 뉴욕=황정수 특파원
'폴드8' 발언도 괜한 농담은 아니었다. 황 CEO는 최근 공식 석상에서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8을 쓰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날도 황 CEO는 수상 소감 도중 휴대폰을 들어 보이며 삼성 갤럭시를 치켜세웠다. 행사에선 황 CEO의 서명 가죽 재킷이 경매에 부쳐져 55만달러 이상에 낙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참석해 힘을 보탰다. 최 회장은 황 CEO를 만날 때마다 "더 빨리 만들어줄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며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를 꺼내 들었고, 건배사로 양사 파트너십이 GPU 수요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별도의 축하 이벤트도 준비했다. 행사 전날인 27일 오후 6시 뉴욕 타임스스퀘어 대형 전광판에 황 CEO의 수상 축하 영상을 송출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