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곤 "제주 2공항, 협의체 만들어 임기 내 매듭"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사진)는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도민 신뢰’가 가장 우선돼야 한다”며 “임기 내 이 문제를 반드시 매듭짓되, 결론을 미리 정해놓고 밀어붙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2공항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업이기에 앞서 성산읍 주민을 비롯한 제주도민의 삶과 깊이 얽혀 있는 가장 큰 지역 현안”이라며 “임기 동안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마련하는 데 도정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위 지사는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민 참여 협의체를 통한 숙의와 공동검증, 행정자료의 투명한 공개, 전담기구 가동 등이 제2공항 문제 해결의 해법이 될 것”이라며 “수요 예측과 항공 안전, 환경영향 등 핵심 쟁점을 도민과 전문가가 함께 검증하고 그 결과를 정책 판단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겠다”고 했다.

제주도는 이달 조직개편을 통해 도지사 직속 전담기구를 출범시키고 찬반 단체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한다.

위 지사는 민선 9기 제주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해상풍력과 국가 전력망을 연결하는 ‘해상풍력 슈퍼그리드’를 제시했다. 해상풍력 슈퍼그리드는 제주 해역의 대규모 해상풍력 자원을 국가 전력망과 연결해 호남·수도권 등 전력 수요지에 공급하는 국가 에너지 인프라 구상이다.

위 지사는 “정부 전력망 계획 반영과 한전의 송전망 구축, 민간투자, 주민수용성 확보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며 “첫 단계로 2.4기가와트(GW) 규모의 추자도 해상풍력 사업을 국가계통 연계사업으로 추진하고,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전남광주·전북·제주 간 협력을 강화해 ‘해저 에너지 고속도로’와 서남해안 초광역 에너지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위 지사는 지방선거 후보였던 지난 5월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와 전주시에서 만나 세 지역의 해상풍력·태양광 역량을 연계하고 재생에너지 이용 확대에 공동 대응하는 내용의 ‘제주·전북·전남광주 상생협력 공동선언 및 정책 협약’을 맺었다.

위 지사는 제주의 지역 산업을 확장하려면 서남해안권과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상풍력 발전량이 가장 풍부한 지역인 제주도와 전남광주시가 운영 관리·유지 보수 사업에서 협력해 특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호남권과 농산물 공동 대응에도 나서기로 했다. 위 지사는 “양파의 경우 제주는 4~5월에, 전남은 6~7월에 수확하는데 출하 시기가 맞물리거나 생산량이 넘치면 가격이 폭락해 농민에게 피해가 크다”며 “광역으로 생산량을 조절하고 해당 지역에 가공·처리시설을 지으면 시장 지배력과 함께 두 지역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생경제 회복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위 지사는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도민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체감경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석유제품과 돼지고기, 배추 등 제주형 10대 중점 물가관리 품목을 선정해 가격 변동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탐나는전 인센티브를 재개해 도민이 체감하는 소비 회복을 뒷받침하겠다”며 “물가와 소비, 소상공인, 농어업, 관광, 건설 등 민생 분야를 상시 점검하는 ‘민생경제 상황실’을 중심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