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디세이'의 한 장면. 유니버설픽처스코리아 제공
영화 '오디세이'의 한 장면. 유니버설픽처스코리아 제공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영화 ‘오디세이’가 개봉일인 5일 예매량 50만장을 훌쩍 넘기며 흥행에 시동을 걸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이날 오전 7시 기준 예매율 47.1%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33.2%)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예매 관객 수는 56만7000여명이다. 영화 사상 최초로 아이맥스(IMAX) 필름 카메라로 전 분량을 촬영하면서 암표까지 등장했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 ‘용아맥 명당(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관)’ 좌석은 장당 1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북미에선 이미 현지 티켓 가격의 30배가 넘는 1000달러(약 144만 원)짜리 암표도 등장했다.

움츠렸던 영화계는 ‘극장의 반격’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OTT와 숏폼 콘텐츠에 밀린 낡은 매체로 치부되던 극장이 ‘대체 불가능한 영화적 경험’을 앞세워 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화 ‘오디세이’에서 오디세우스의 목마 계략에 당한 트로이가 함락되는 모습.  유니버설픽처스 제공
영화 ‘오디세이’에서 오디세우스의 목마 계략에 당한 트로이가 함락되는 모습. 유니버설픽처스 제공
‘오디세이’는 개봉 전부터 영화계의 화두였다. 제임스 캐머런처럼 ‘할리우드에서 가장 비싼 감독’ 계보를 잇는 놀런을 위해 유니버설이 그의 역대 작품 중 가장 많은 제작비인 2억5000만 달러를 투입했다. 놀런은 이 돈을 상당 부분 촬영에 할애했다. 장편 영화 최초로 모든 장면을 IMAX 70㎜ 필름 카메라로 촬영했다. 2008년 작 ‘다크 나이트’에서 27분 16초 분량으로 처음 시도한 IMAX 촬영을 18년 만에 172분으로 늘린 것이다.

무게도 상당한 데다, 3분마다 필름을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IMAX 카메라를 고집한 이유는 압도적 스케일과 장대한 영상미 때문이다. 놀런은 지난 3일 내한 기자회견에서 “오디세우스의 여정에 초대하듯 갑판에, 산에, 동굴에 관객이 함께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수익성을 감안하면 더 효과적이다. IMAX 등 특수관 포맷의 영화는 1인당 관람료가 높지만, 관객의 소비 저항감은 높지 않다. ‘오디세이’는 글로벌 개봉 2주차까지 아이맥스 상영으로 글로벌 전체 티켓 매출의 22%(1억4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