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Boo~" AI 연출에 야유 쏟아진 150주년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150년 자료 토대로 매 회차 다른 무대 연출
커튼콜 후 현지 관객 반응 엇갈려
음악진엔 열렬한 환호, AI 무대 기술팀엔 "Boo~"
크리스티안 틸레만 바이로이트 성공적 복귀 무대
인간의 영역임을 확인한 오페라 연출 분야
커튼콜 후 현지 관객 반응 엇갈려
음악진엔 열렬한 환호, AI 무대 기술팀엔 "Boo~"
크리스티안 틸레만 바이로이트 성공적 복귀 무대
인간의 영역임을 확인한 오페라 연출 분야
현지시간 1일 바이로이트 축제극장에서 막을 올린 이번 공연은 9일과 16일까지 총 세 차례 무대에 오른다. 지휘는 바그너 해석의 최고 권위자인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잡았고, AI 프로젝트는 도르트문트 연극·디지털 아카데미 원장인 마르쿠스 로베스가 총괄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올해 바이로이트의 최대 화두는 단연 음악보다 'AI'였다. 바이로이트는 지난 150년간 축적된 공연 영상과 무대 디자인, 문헌 자료를 프롬프트한 뒤, 공연 중 무대 앞 스크린에 인공지능이 생성한 새로운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송출했다. 같은 악보, 같은 출연진이라도 매회 전혀 다른 영상이 펼쳐지는 구조다. AP통신은 이를 두고 "모든 회차의 공연이 단 하나뿐인(Every performance will be unique) 독창적 작품이 되도록 한 실험"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커튼콜이 시작되자 객석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AP통신과 독일 현지 언론 WELT 등에 따르면 거장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이끈 바이로이트 축제 오케스트라와 성악진에게는 기립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반면, AI 프로젝트 제작진이 관객에게 인사하기 위해 무대에 오르자 객석에서는 거센 야유와 휘파람이 터져 나왔다. 외신들은 관객들이 야유를 보낸 이유가 AI 기술 자체보다 '연출의 부재(fehlende Regie)'에 있었다고 분석했다.
외신들은 "이번 실험은 결국 바그너의 핵심 철학인 '총체예술(Gesamtkunstwerk)' 개념을 다시 호출했다."고 전했다. 음악, 시, 연기, 무대미술, 조명이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하는 총체예술의 관점에서, 이번 AI는 방대한 아카이브 수집에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음악의 호흡과 인물의 심리, 서사의 긴장감을 해석하는 데 실패했다. '창작의 영역'에서 관객을 설득하지 못한 것이다. 역설적으로 무대에서 가장 빛난 것은 AI가 아닌 '인간 예술가'들이었다.
물론 이번 시도가 의미 없는 실패는 아니다. AI는 향후 무대 시뮬레이션, 조명 및 영상 디자인, 제작 시스템 등 다양한 보조 영역에서 혁신적인 도구가 될 가능성을 입증했다. 150주년을 맞은 바이로이트의 과감한 실험이 남긴 메시지는 명확했다. 기술은 예술을 도울 수 있지만, 적어도 무대 위 오페라의 작품성을 결정짓는 연출의 중심은 여전히 '인간'에게 있다는 것이다.
조동균 기자 chodog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