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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영상 삭제한 그래미…'보이콧 보복' 의혹 확산
그래미 홈페이지서 ‘다이너마이트’·‘버터’ 무대 비공개
신설 아시아 팝 부문 논란에 출품 거부…팬덤 반발 확산
신설 아시아 팝 부문 논란에 출품 거부…팬덤 반발 확산
1일 기준 그래미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BTS가 2021년 선보인 ‘다이너마이트(Dynamite)’와 2022년 ‘버터(Butter)’ 무대 영상을 찾아볼 수 없다. 해당 영상은 BTS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볼 수 있지만, 그래미 홈페이지에서는 내려간 상태다.
일각에서는 과거 공연 영상을 일괄 정리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BTS의 보이콧 선언 직후 대표 무대 영상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보복성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그래미 측은 영상 삭제와 관련한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BTS는 지난달 29일 멤버 7인 명의의 SNS를 통해 내년 2월 열리는 제69회 그래미 어워즈에 작품을 출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레코딩 아카데미가 신설한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에 대한 우회적 비판으로 해석됐다.
해당 부문은 K팝, J팝, C팝 등을 대상으로 하며 가사에 하나 이상의 아시아권 언어가 포함돼야 후보 자격을 얻는다. 그러나 발표 시점이 출품 마감을 불과 두 달 앞둔 데다 BTS 새 정규앨범 ‘아리랑’ 주요 수록곡이 영어 중심으로 구성된 점 때문에 “BTS를 겨냥한 규정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BTS는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레코딩 아카데미 CEO 하비 메이슨 주니어는 “아시아 팝 음악의 성장과 다양성을 축하하기 위한 취지일 뿐 구분이나 차별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영상 삭제 논란까지 겹치면서 팬들의 반발은 더 커졌다. 엑스(X) 등 글로벌 SNS에서는 “사이트에서는 지울 수 있어도 역사에서는 지울 수 없다”, “삭제된 영상을 다시 올리자”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팬들은 삭제된 공연 영상을 다시 공유하며 관련 해시태그를 확산시키고 있다.
동료 아티스트들의 지지도 이어졌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은 BTS 보이콧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박수 이모티콘으로 응원의 뜻을 전했고, 타블로도 RM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아리랑 > 그래미”라는 문구를 남겼다.
그래미는 세계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지만, 그동안 미국 주류 아티스트와 특정 장르 중심의 수상 관행으로 ‘화이트 그래미’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BTS도 과거 여러 차례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