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가 주식과 옵션, 예측시장 거래 증가에 힘입어 2분기 ‘깜짝 이익’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거래 부진을 다른 거래 상품이 상쇄하면서 예측시장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로빈후드는 29일(현지시간)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48센트라고 발표했다. 월가 평균 추정치(44센트)를 넘어섰다. 거래 기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4% 증가한 7억7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식과 옵션, 이벤트 계약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옵션 계약 거래량은 7억7400만 건으로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예측시장도 로빈후드의 매출 구성을 바꾸는 핵심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투자자의 관심이 가상자산에서 예측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예측시장이 단순한 호기심 대상에서 로빈후드의 가장 중요한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발전했다”며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유입 경로 역할도 할 것”으로 전망했다.

호실적 발표에도 로빈후드 주가는 이날 나스닥시장 시간외 거래에서 1%가량 하락했다. 주가는 올해 들어 22%가량 조정받은 상태다. 실적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시장의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로빈후드의 최근 12개월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40배로 다소 높은 편이다. 이비드 바르토시액 잭스인베스트먼트 전략가는 “우려할 부분이 있다면 밸류에이션”이라며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만큼 시장 기대치도 높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부문의 거래가 부진한 점도 투자자의 불안을 키웠다. 로빈후드의 가상자산 거래 기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8% 감소한 1억달러에 그쳤다. 디지털 자산 가격이 약세인 데다 투자자의 관심이 인공지능(AI) 관련 자산으로 이동한 점이 거래를 압박했다는 평가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