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한국 유통 1번지’로 불리는 서울 명동 롯데타운에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스크린)를 설치한다. 이 일대를 쇼핑을 넘어 문화와 예술, 관광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재설계해 대표 랜드마크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명동 일대 더 화려해진다
롯데백화점 본점이 영플라자와 에비뉴엘, 본관 등 ‘롯데타운 명동’에서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콘텐츠 ‘스위트 홀리데이’를 연출한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은 오는 11월까지 본점 영플라자 외벽에 초대형 미디어파사드인 ‘롯데타운 라이트’를 설치한다고 30일 밝혔다. 롯데라는 사명의 모티브가 된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주제로 한 티저 영상을 먼저 공개한 후 12월 공식 개장한다.
롯데타운 라이트는 가로 77m, 높이 21m로 총면적이 농구장 4개 크기인 1614㎡에 이른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벽에 설치된 ‘신세계스퀘어(1354㎡)’를 넘어서는 명동 상권 최대 규모다. 초고화질(4K) 동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LED(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적용해 낮 시간대에도 선명함을 유지한다. 시야각을 넓혀 1㎞ 떨어진 거리에서도 콘텐츠를 또렷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타운 라이트는 서울 중구청이 명동 일대에서 추진 중인 ‘명동스퀘어(한국판 타임스스퀘어)’ 조성 사업의 핵심 콘텐츠로 꼽힌다. 롯데백화점은 롯데타운 라이트를 하루 평균 70만명이 오가는 명동 한복판의 ‘도시형 엔터테인먼트 스크린’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각 브랜드의 시즌 캠페인과 테마 이벤트 영상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K컬처 기반의 다채로운 디지털 아트와 미디어 콘텐츠를 송출한다.
롯데타운 라이트와 함께 매년 연말 명동 거리를 밝게 수놓는 롯데백화점의 크리스마스 비주얼 연출도 한층 화려해질 것으로 보인다. 본관과 에비뉴엘, 영플라자를 잇는 장식에 롯데타운 라이트의 디지털 연출을 더하면서다.
롯데타운 라이트는 올 연말 신세계스퀘어와 치열한 크리스마스 콘텐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타운 라이트가 설치되면 맞은편에 있는 신세계스퀘어와 더불어 국내외 관광객이 몰려드는 ‘인증샷’ 명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 광장도 전면 리뉴얼
지상에 첨단 미디어 파사드가 들어선다면, 지하에서는 롯데백화점의 역사를 담은 상징적 공간이 재탄생한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부터 본점 지하 1층 ‘코스모너지 광장’ 전면 리뉴얼을 시작한다. 1988년 본점 신관 개점과 함께 조성된 코스모너지 광장은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과 백화점 본점을 잇는 핵심 동선에 있다.
롯데백화점은 840㎡ 규모의 이 광장을 연말까지 롯데타운 명동의 오랜 역사와 유산(헤리티지)을 계승하는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할 계획이다. 중앙 광장에 있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된 조형물 ‘코스모너지’를 유지하되, 주변에 서울만의 특색과 매력을 반영한 새로운 콘텐츠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백화점을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차별화된 첫인상과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올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0% 급증했다.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0%까지 높아졌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는 “미디어 파사드 등 공간 혁신을 계속 추진해 롯데타운 명동을 한국 최고의 쇼핑·관광 랜드마크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