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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5년 장기계약만 70%…HBM4 매출 3배 뛴다"
<앵커>
삼성전자가 오늘 오전 열린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ADR 상장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고객들의 장기공급계약 요구가 폭증하면서 전체 생산물량의 70%가 장기계약으로 채워지고 있다면서 메모리 사이클도 오랜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로봇 사업추진실을 새로 만든 삼성은 해외 로봇 기업의 인수합병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의 컨퍼런스콜 내용 산업부 홍헌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큰 부분은 역시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입니다. 삼성은 메모리 사이클이 상당히 오래 갈 것으로 전망했군요?
<기자>
삼성이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는 '로봇'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오늘은 많이 나온 단어가 '에이전틱 AI'와 '컴퓨팅 수요 확대'였습니다.
단순히 데이터센터 서버용 메모리 수요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컴퓨팅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나 AI PC를 활용한 에이전틱 AI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어 여기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겁니다.
에이전틱 AI가 확산하면 복잡한 연산이 끊임없이 요구돼 GPU, HBM과 eSSD, 네트워크 등 다방면에서 엄청난 메모리 수요를 발생시킵니다.
이렇게 토큰 소비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고객들의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올해 메모리가 사실상 완판됐는데, 올해 충족하지 못한 수요가 내년으로 넘어가면서 내년에는 공급부족이 극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빅테크들의 설비투자 금액 확대에도 불구하고 대규모의 반도체 신규 팹 가동에는 3년 반 가량 걸려 공급을 늘리는데 상당한 시간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이 때문에 2028년까지는 극단적인 수급불균형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토큰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대형고객사들의 다년 공급계약 요청이 쏟아진다면서 2029년, 2030년에도 충분한 수요가 확보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2분기 삼성의 영업이익 89조5천억 원 중 메모리가 89조2천억 원으로 99.7%를 차지했습니다.
<앵커>
삼성이 장기공급계약에 대해서도 상당히 구체적으로 이야기 했습니다. 5년 단위 계약을 전체 케파의 70%나 할당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메모리 공급부족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모든 빅테크들이 다년 공급계약을 요청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삼성도 사이클 하락 리스크를 줄이고,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장기계약을 적극적으로 체결하고 있습니다.
확정적인 수요를 기반으로 구속력 있는 계약을 요구하고 있고,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대형 고객을 중심으로 계약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계약기간은 5년을 기본으로 하고, 1년이 지나 추가 계약을 한다면 계약기간을 1년 더 연장하는 롤링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은 모든 고객들이 다년 계약을 원해 전부 대응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이미 계약을 완료한 고객들의 추가 요청도 쏟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아마존, MS 등 5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고객들과의 계약도 완료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D램과 낸드 모두 다년 계약 물량이 전체 케파에서 최소 60%, 많게는 70%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추가로 계약구조는 예치금 성격의 선수금을 상당 부분받도록 해놓고, 가격 하락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하한가격도 설정해놨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당장 하반기에는 엔비디아 GPU 루빈 출시가 예정돼 있습니다. 메모리 3사의 HBM4 경쟁도 치열한데, HBM4 시장 상황은 어떻게 예상했습니까?
<기자>
삼성의 3분기 HBM4 매출이 전분기 대비 무려 3배나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엔비디아의 루빈과 AMD 'MI455X' 같은 새로 출시되는 GPU에 HBM4가 대량으로 탑재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전체 HBM 매출 중 HBM4가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HBM4의 성능에 대한 고객사들의 평가도 좋다면서 하반기 출하에 맞춰 공급을 빠르게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차세대 HBM인 HBM4E도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보냈는데,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은 전체 D램 생산량에서 HBM에만 너무 쏠리지 않도록 시장 상황을 고려해 범용 D램과 생산량 균형을 맞춰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뿐만 아니라 HBM 공급이 한 고객에게만 쏠리지 않도록 다변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삼성은 지난 주 대표이사 직속의 로봇 사업추진실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로봇 회사의 인수합병도 고려하고 있다고요?
<기자>
삼성이 올들어 로봇 사업에 확실히 힘을 주고 있습니다.
삼성은 1분기 컨퍼런스콜 때 '로봇 분야에 대해 기대해도 좋다'고 언급했는데, 지난 주 대표이사 직속의 RX(로봇경험) 사업추진실'을 만들었습니다.
로봇을 AI와 함께 미래산업의 핵심으로 보고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입니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전세계의 연구거점을 활용하고 데이터팩토리를 구축하겠다는 목표입니다.
특히 오늘 컨콜에서 해외 로봇기업과의 M&A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고지능 다목적 휴머노이드를 개발해 B2B 사업 중심으로 확대한 뒤, 소비자용 휴머노이드 시장까지 진출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은 피지컬 AI에 필수인 저전력, 고대역폭 메모리와 이미지센서 등을 이미 갖췄다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감도 내비쳤습니다.
<앵커>
끝으로 삼성이 ADR 상장 계획은 없다고 말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금 전 끝난 컨퍼런스콜에서 ADR 상장 관련 질문이 나왔습니다.
삼성은 이에 대해 ADR은 자금 조달이나 글로벌 투자자들의 유입 등 좋은 점도 있지만 추가공시나 운용부담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언급했습니다.
ADR이 다른 시장에서 거래되면서 국내 삼성전자 주식과 가치 차이가 날 수 있다면서 국내 주주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은 올해 2분기 기준 168조 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안정적인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ADR을 통한 자금조달도 필요하지 않다고 못 박았습니다.
참고로 SK하이닉스의 2분기 순현금은 69조 원이기에 삼성이 100조 원이나 많습니다.
그러면서 단기간에 ADR 상장은 없다면서 원론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면 중장기적인 검토의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홍헌표기자 hphong@hankyun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