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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보낸 한국계 첫 女 주한 美대사…여권서 '극우' 반발
트럼프 2기 첫 주한미국대사로 30일 입국
진보진영 반대에 美 경호 보강…한미관계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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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대사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한국에 보내는 첫 대사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실향민의 딸로, 성 김 전 대사에 이어 두 번째 한국계 주한미국대사가 된다. 한국계 여성으로는 처음이다.
다만 부임 분위기는 조용하지만은 않다. 성 김 전 대사가 임명됐을 때와 달리 여권과 진보 성향 단체에서는 스틸 대사를 향한 반발이 이어져 왔다. 북한과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고 국내 보수 인사들과 가까운 관계를 맺어왔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측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스틸 대사의 인천공항 입국 과정에서 반대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자체 경호 인력을 보강했고, 한국 경찰에도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대 움직임은 지명 직후부터 시작됐다. 일부 진보 성향 단체들은 지난 4월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반도를 대결의 전장으로 만들고 트럼프의 수탈 정책 선봉에 선 미셸 스틸의 주한미대사 지명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5월 열린 '내란청산 촛불 대행진' 집회에서는 더 강한 표현도 나왔다. 당시 집회에서는 "미셸 스틸은 주한미대사가 아니라 주한극우대사로 이재명 정부를 공격하며 국내 극우세력을 지휘하러 오는 자"라는 표현도 나왔다.
정치권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차기 외교부 장관으로도 거론되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스틸 대사의 미 상원 인준 이후 스티브 비건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거론하며 "이런 분이 주한 미국대사로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도 조현 외교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스틸 대사를 '반한 5적'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는 스틸 대사가 한국의 극우 세력과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측 인식은 다르다. 스틸 대사는 북한과 중국의 위협에 단호하게 대응하고 북한 인권을 중시해온 정치인일 뿐인데, 한국에서 '극우' '강경파'라는 딱지가 붙고 있다는 입장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스틸 대사는 연방하원의원 시절 북한 인권과 중국 견제, 한미동맹 강화 문제를 꾸준히 제기했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에는 영 김 의원과 함께 미국 국무·국방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북한의 추가적인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해 동북아에서 미국의 억지력을 강화하는 데 한국 행정부와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스틸 대사는 2020년 캘리포니아주 제48선거구에서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됐고 2022년 재선했다. 남편 숀 스틸은 공화당 전국위원회 캘리포니아주 대표를 지낸 인사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도 역할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스틸 대사를 두고 "공산주의를 피해 용감하게 탈출한 부모를 둔 미국 우선주의 애국자"라고 평가한 바 있다. 외교가에서는 스틸 대사가 정치인 출신인 만큼 백악관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