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티크 IB 에버코어 한국 진출 추진…대표급 물밑 탐색
글로벌 부티크 투자은행(IB) 에버코어가 한국 진출을 추진한다. 최근 에버코어의 아시아 사모자본 자문(Asia Private Capital Advisory·PCA) 그룹이 시장 조사 차원에서 서울을 방문한 데 이어 헤드헌터를 통해 한국사무소 대표급 인사를 물밑에서 추천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30일 IB업계에 따르면 에버코어는 한국 팀 셋업을 위해 대표급 인사를 물색 중이다. 헤더헌터들이 탐색에 나섰으며 일부 글로벌 IB의 기업금융 부문 인사들이 직접 제안을 받거나 추천 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한 글로벌 IB 관계자는 "에버코어의 맨데이트를 받은 헤더헌터가 움직이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에버코어의 PCA 부문 관계자들은 지난 4월 서울을 찾기도 했다. 에버코어 PCA 부문은 지난 2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총괄하는 시니어 매니징디렉터(MD) 인사 교체가 있었다. 해당 부문은 특히 세컨더리 자문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방문 당시에도 아시아에서의 세컨더리 딜 증가 트렌드와 운용사(GP) 주도의 컨티뉴에이션펀드 조성 등에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뉴욕에 본사를 둔 에버코어는 북미 지역에서 명성을 떨치는 부티크 IB다. JP모건, 모건스탠리, UBS, 씨티 등 '벌지 브래킷'으로 통하는 글로벌 IB와 구분되지만 인수합병(M&A) 자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에버코어는 한국에 사무실을 둔 적은 없지만 국내 대형 M&A 거래에서 종종 등장했다. 가장 유명한 건 삼성의 하만 인수 딜이다. 삼성전자가 2016년 미국의 전장·오디오 기업 하만을 80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9조4000억원)에 인수할 당시 삼성 측 인수 자문을 맡았다.

국내 사무실을 두고 있는 부티크 IB로는 BDA파트너스, 라자드 등이 있다. M&A 시장이 위축되며 글로벌 IB들이 주식발행(ECM)과 채권발행(DCM) 분야에서 줄어든 매출을 벌충하는 것과 달리 부티크 IB들은 M&A 자문에 주력한다. 이현 대표가 이끄는 BDA파트너스는 지난해 타임교육과 엠지푸드솔루션 매각을 자문했다. 올해엔 차파트너스의 버스회사 자산 컨티뉴에이션펀드 조성을 주도했다. 최우석·권영범 공동대표 체제의 라자드는 올초 풍산의 탄약사업부 매각 주관을 맡았으나 한화와 가격 이견으로 협상이 결렬되며 거래로 이어지진 않았다.

한편 에버코어 측은 서울 진출 계획을 묻는 한국경제신문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