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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 전기 선박, 소형 전기차 시장 경북이 선점한다
포항·칠곡 규제자유특구로 지정
지역 업체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
지역 업체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
경북도는 포항시가 전기선박 분야, 칠곡군은 저속전기자동차 분야에서 중소벤처기업부의 글로벌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안동시는 산업용 대마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서 경북도는 3개 특구에 69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하게 됐다. 경북의 규제자유특구는 기존 5개에서 전국 최다인 8개로 늘어났다.
저속전기차(LSV)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관광객 이동, 고령자와 장애인 교통수단, 소상공인 소화물 운반 등에 활용된다. 미국에서는 20년 전부터 최고 시속 40㎞, 총중량 1361㎏ 이하 저속 차에 대한 안전기준을 마련해 차량등록과 보험 가입을 거쳐 시내 도로를 합법적으로 주행하게 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저속 차 안전기준이 없어 운행 자체가 불법이다. 경북도는 경북테크노파크(원장 하인성)를 주관기관으로 에스디넥스피어, 에코브(대표 임성대 최정남), FF캠핑카(대표 윤수근), 복지프랜드(대표 임강현) 등 13개 특구 사업자와 캠핑용·고령자용 저속자동차를 제작해 칠곡군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실증한 뒤 수출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경북의 차 부품사들이 하청업체에서 벗어나 부가가치가 높은 저속 차 수출기업으로 변신한다는 계획이다.
주관 기관인 경북테크노파크의 하인성 원장은 “국내에 저속전기차에 대한 기준이 없어 일반차량의 기준을 준용하다 보니 개발기업은 인증 비용만 11억원이 더 들어 사실상 시장 진입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저속전기차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법인까지 세운 배선봉 에스디넥스피어 대표는 “미국 시장 맞춤형 생산 체계를 갖춰 칠곡을 글로벌 LSV 산업의 전초기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배터리 도시’ 포항은 2030년 세계시장 규모가 30조원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전기선박 글로벌특구로 지정됐다. 포항소재산업진흥원(원장 김현덕)을 중심으로 시페이스(대표 이원민), MEST(최부식), 피엠그로우(박재홍) 등 7개 기업 등 총 11개 기관이 특구 사업자로 참여한다. 19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내연기관 중심으로 환경오염 문제가 있는 10t 미만의 소형어선을 전기선박으로 개조하고, 포항 연안해역과 아이슬란드에서 실증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운행하는 전기선박은 27척에 불과하다. 모터, 배터리 등 주요 부품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박시균 경북도 메타AI과학국장은 “세계에는 370만 척, 우리나라는 6만5000척의 어선이 있고 2030년까지 내구연한이 다 된 어선이 2만 척이나 된다”며 “해수부는 이 가운데 20%를 전기선박으로 전환해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대당 전기선박 전환 비용이 1억7000만원에 달해 6700억원의 내수 시장이 형성된다.
박재홍 피엠그로우 대표는 “특히 동남아 시장에서 전기선박 전환 수요가 많아 배터리와 선박 제조 경쟁력이 높은 우리나라가 장기적으로 세계 시장의 10%인 3조원 규모 시장을 차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글로벌 혁신 특구는 규제 완화에 더해 해외인증과 실증을 결합해 첨단기술의 사업화는 물론 해외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라며 “경북도가 미래 유망산업인 전기선박과 저속전기차 시장에서 기업을 유치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기업 육성의 기회와 거점을 선점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안동/칠곡/포항=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