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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생 꺾고…초등생 '화재 방지 그립톡' 대통령상
경남 칠천초 5학년 김지온 양
부천 호텔 화재 비극서 착안
"발명보단 요리 관심…상금 기부"
부천 호텔 화재 비극서 착안
"발명보단 요리 관심…상금 기부"
중·고교생을 꺾고 발명왕에 오른 경남 칠천초 5학년생의 깜짝 수상 뒤에는 남다른 공감 능력이 자리했다. 지식재산처가 주최한 제39회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김지온 양(사진)이 주인공이다. 올해 전시회에는 총 6959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돼 9단계 심사를 거쳐 183건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김 양 작품인 ‘초기화재 대피 호흡 그립톡’은 2024년 경기 부천시 중동의 한 호텔에서 일어난 화재 사고에서 비롯됐다. 불길은 크지 않았지만 대피 문제로 7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김 양은 당시 TV를 통해 피해자들을 향한 안타까움을 느껴 ‘이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올해 초 우연히 진행한 소방서 체험 학습에서 아이디어가 구체화됐다. “화재 피해는 불길보다 유독가스 때문에 일어난다”는 소방관 말을 듣고 그립톡에 가스 중독 방지 기능을 접목할 생각을 했다. 이 그립톡을 펼쳐 입과 코에 대면 활성탄, 부직포 필터가 나와 유독가스와 미세입자를 걸러준다.
이번이 김 양의 첫 발명 대회 참가다. 김 양은 “평소엔 발명보다는 타인을 위해 하는 요리에 더 관심이 많다”고 했다. 대통령상으로 받게 될 상금 300만원도 김 양이 부모와 뜻을 모아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헌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개발도상국에서 상금이 더 가치있게 쓰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는 학생들의 발명 의식을 높이기 위해 1988년 개최됐다. 국무총리상은 환풍기의 저주파 소음을 줄인 ‘환풍기 외부 부착형 소음 저감 패널’(대전대신고 3학년 윤재형 군), 무거운 수액 폴대 없이 배낭처럼 멜 수 있는 ‘환자의 이동 자유를 위한 백팩 수액 장치’(수완초 6학년 김태인 군)가 받았다.
허진 기자 h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