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규제 지역과 맞닿은 ‘경계선 단지’가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인근 규제 지역과 입지 차이는 크지 않지만 대출, 토지거래허가 등 규제를 덜 받기 때문이다.

규제 지역 맞닿은 '경계선 단지' 신고가 행진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경기 화성 병점구 ‘신동탄포레자이’ 전용면적 84㎡는 최근 11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모든 면적을 통틀어 병점구 최고가다. 2023년 지어진 새 아파트라는 점을 빼면 주변 단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하철역도 없다. 규제 지역인 수원 영통구 및 용인 기흥구와 맞닿은 비규제 지역 단지라는 점이 집값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규제 강도가 달라진다”며 “용인 기흥까지 규제 지역으로 묶인 뒤로 수요자의 관심이 대폭 높아졌다”고 말했다.

안양 만안구 ‘래미안 안양 메가트리아’ 전용 59㎡도 최근 신고가인 10억1800만원에 손바뀜했다. 안양천을 건너면 동안구 생활권을 그대로 누릴 수 있는 입지 덕분이다. 2016년 준공한 4250가구 대단지다. 2021년 8억8000만원을 찍은 뒤 급락해 작년 상반기까지 6억~7억원대에 머물렀다.

부천 소사구 ‘e편한세상 온수역’도 서울 구로구 경계선에 있다. 지하철 온수역(1·7호선) 역세권인 점과 비규제 효과를 동시에 누리면서 최근 전용 84㎡가 11억원에 팔렸다. 두 달 새 1억원가량 올랐다. 전용 84㎡ 기준 서울 마포구와 접한 고양 덕양구 ‘DMC자이 더 리버’는 13억5000만원, 구리와 접한 남양주 ‘다산 e편한세상자이’는 12억원으로 각각 최고가에 거래됐다.

풍선 효과는 개별 단지를 넘어 지역 전체로 확산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화성 병점구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38%로 한 달 전(0.14%)보다 0.24%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부천 소사구는 0.03%에서 0.13%로, 안양 만안구는 0.20%에서 0.28%로, 남양주는 0.19%에서 0.26%로 상승 폭이 커졌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비규제 지역은 대출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하고 전세를 활용한 매매도 가능해 수요자가 접근하기 쉽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