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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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문 정보를 이용해 예측시장에서 10만달러(약 1억5000만원)를 번 혐의를 받은 가브리엘 페레즈 대통령 부보좌관 겸 기술고문이 백악관을 떠났다. 자진 사임인지 해고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백악관 당국자는 페레즈가 더는 연방정부에서 근무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페레즈는 트럼프 대통령의 텔레프롬프터를 담당했다. 대통령 연설 원고의 최종본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소수의 보좌진 가운데 한 명이었다. 연설문 막판 수정에도 관여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Kalshi)의 '언급시장'(mention markets)에 참여한 혐의를 받았다. 언급시장은 고위 당국자나 유명 인사가 특정 단어나 문구를 사용할지를 예상해 돈을 거는 방식이다.

페레즈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지위를 베팅에 활용한 것으로 의심받았다. 칼시에서 거둔 수익은 1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칼시 측의 자체 감시 시스템이 의심스러운 거래를 처음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칼시는 페레즈 계정의 수익금 9만달러 이상을 동결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도 관련 내용을 신고했다.

CFTC는 잠재적인 내부자 거래 혐의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레즈는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익 반환 등을 조건으로 규제당국과 합의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이 알려진 뒤 백악관은 페레즈를 무급휴직 조치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깊이 유감스럽고 솔직히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