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영국과 우크라이나 군을 만나고 HMS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 함상에서 공동 연설을 하기 위해 포츠머스 해군 기지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영국과 우크라이나 군을 만나고 HMS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 함상에서 공동 연설을 하기 위해 포츠머스 해군 기지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9월 총선 이후 30만~50만 명 규모의 대규모 동원령을 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군 3만명 추가 파병 가능성도 다시 제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앤디 버넘 영국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을 위해 영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영국 스카이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전쟁을 멈출 의사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보기관으로부터 러시아가 하원(국가두마) 선거 이후인 9월 하순이나 10월 초 동원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여론 악화를 우려해 이를 공개적으로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동원된 신병들이 충분한 훈련을 받지 못한 채 전장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 3만명을 추가로 파견해 접경 지역에 배치하려 한다는 기존 주장도 재차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이 러시아에 군인 3만명을 보낼 것"이라며 "이는 우리나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과 서방에도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5일 자신의 엑스(X)에 "6월부터 러시아 보로네시 지역에서 북한군을 수용할 준비가 진행돼 왔다"며 "북한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발사대 추가 지원도 준비 중"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크렘린궁은 27일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잉글랜드 남부 포츠머스에 정박한 항공모함 '퀸엘리자베스함'에서 버넘 총리와 회담했다. 그는 버넘 총리가 지난 20일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맞이한 외국 정상이다.

버넘 총리는 회담 후 취재진에게 겨울철 우크라이나의 핵심 에너지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해 러시아 미사일 요격에 쓰일 방공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버넘 총리는 "몇 가지 사항에 합의했고, 파트너국들과 후속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또 러시아의 방공망을 교란하고 드론 탐지를 방해하는 전자전 장비 '스톤 클록(Stone Cloak)'의 지식재산권을 우크라이나 측에 공유해 현지에서 대량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버넘 총리는 전임 키어 스타머 총리와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지원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버넘 총리는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내가 취임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정상으로 이는 우연이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를 100% 지지하며 우크라이나에 한 모든 약속을 전면적으로 지키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