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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는 빙산의 일각"…오염된 당원 명부에 멍든 정당 정치
이중당적에 놀아나는 민주주의…동원표가 당심 왜곡
온라인 입당 허용 후 당원수 급증
여야, 명부 관리보다 확장에 급급
불법명부로 매표…브로커 판쳐
교차 검증 등 가려낼 시스템 없어
온라인 입당 허용 후 당원수 급증
여야, 명부 관리보다 확장에 급급
불법명부로 매표…브로커 판쳐
교차 검증 등 가려낼 시스템 없어
야권 역시 자유와혁신, 우리공화당 등 외곽 보수 정당과의 당적 중복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8일 “장동혁 대표가 최근 올림픽공원 시위 현장을 자주 찾는 것도 자유와혁신 당원 상당수가 국민의힘 당적을 함께 쥐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 경선 때마다 판치는 매표 조직
이중당적은 공직 출마자가 아니면 적발되지 않는다. 공직 후보자가 등록할 때 선거관리위원회가 각 정당에 가입 여부를 확인하면 드러난다. 2020년 총선 당시 민주당 영입 인재였던 최지은 전 민주당 국제대변인은 후보 등록 직전에야 10년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당적을 유지한 사실이 드러나 급히 탈당했다.
이중당적 문제는 2015년 온라인·모바일 입당 허용이 시발점이 됐다. 스마트폰 본인 인증만으로 가입이 간소화되면서 전체 당원은 2014년 524만 명에서 2024년 1128만 명으로 10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투표권이 있는 민주당 권리당원(최소 6개월 이상 당비 납부)은 이달 기준 약 152만 명에 달한다. 국민의힘 책임당원(최소 3개월 이상 당비 납부)은 지난 3월 기준 약 108만 명에 이른다. 하지만 양적 확대 과정에서 자당의 탈·복당 이력만 조회될 뿐 정작 다른 당의 당적 보유 여부를 대조할 교차 검증은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 선관위도 못 보는 당원 명부
여야는 명부 신뢰성을 높이기보다 당원 권리 확대에만 집중해 왔다.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 가치를 동일하게 맞춘 ‘1인 1표제’를 도입했고, 국민의힘 역시 책임당원 1인 1표제를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당비 월 1000원만 내면 당 대표와 공직 후보자를 뽑는 투표권이 주어지지만, 진짜 이 지역 유권자인지 가려낼 주소지 검증 장치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거대 양당이 매년 지원받는 국고보조금과 선거보조금은 연간 1000억원 안팎이다. 막대한 세금을 쓰면서도 중복·유령 당원 검증 시스템을 두지 않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당법은 이중당적을 징역 1년에 처하도록 규정하면서도 다른 조항에 ‘선관위 조사 대상에서 당원 명부는 제외한다’며 자체 방패막을 놓았다.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공천과 정치 전반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불법 이중당적을 막기 위해 선관위 차원의 실시간 통합 교차 검증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형창/이에스더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