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핵심기술 연구 개발을 수행하는 6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정보 보안 체계를 허술하게 관리해온 사실이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이들 기관은 연구 자료를 저장한 하드디스크 수도 파악하지 못하거나 백신 프로그램 없이 서버를 운영하고 있었다.

감사원은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우주항공청 산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대한 이 같은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항우연을 제외한 5개 기관은 서버 1만7073대 중 374대에만 백신을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통신량이 많은 서버를 조사한 결과 21대는 악성 프로그램에 감염된 상태였다.

이들 기관은 하드디스크 수량과 PC에 부착한 기록 등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소재 파악이 안 된 하드디스크 중 2개는 항우연 직원이 대학으로 이직하면서 가져갔다. 6만956개 파일이 여기에 담겨 유출됐다. 감사원은 “중대한 보안 문제가 더 발견됐으나 비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립외교원에서 해킹으로 외교관 등 1만여 건의 대규모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도 서버 관리가 취약한 탓이 크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