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수하는 두 정상 >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브라질 대통령관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뉴스1
< 악수하는 두 정상 >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브라질 대통령관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뉴스1
브라질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핵심 광물 공급망과 우주 분야 협력, 한·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무역협정 추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 취임 후 한·브라질 정상이 대면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룰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핵심광물, 방위산업, 우주, 문화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공동 언론발표를 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부는 7건의 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 대통령은 언론발표문에서 룰라 대통령과 양국 기업·정부기관이 핵심광물 공급망 전 주기에 걸쳐 협력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인 자원 부국이다.

양국은 우리 공군이 국내 기업 부품이 적용된 브라질 C-390 수송기를 도입하는 것을 계기로 방산 협력도 모색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이 브라질 우주발사장을 이용할 때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우주협력 MOU’를 체결했다. 브라질은 알칸타라 발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적도에 근접한 남위 2도에 있어 발사체의 자전 속도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용 절차가 간소화되면 국내 기업은 행정 비용 감소, 발사 대기 시간 단축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 민간 발사체의 발사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이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국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으로 구성된 관세 동맹인 메르코수르와의 협상을 2018년 시작했지만 아직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재생에너지와 전력망 분야에서 공동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에너지 협력 MOU’,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 전략산업과 공급망 기초요소 분야에서 협력하는 ‘산업기술 협력 MOU’ 등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상파울루로 이동해 28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 참석한다.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경제사절단도 참석한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26일 브라질리아 현지에서 화상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이 청년 신규 고용에 적극 나서고 풍부한 유동성이 골목상권과 중소기업으로도 흐를 수 있도록 재정, 조세, 금융 등을 총망라한 정책 집행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리아=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