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물류·풀필먼트 기업 아워박스(대표 박철수)는 자체 개발한 한국어 대형언어모델 ‘Ourbox-31B-JGOS’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운영하는 ‘K-AI 리더보드’의 30B 이상 대형 모델 부문에서 종합 2위를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2026년 7월 23일 기준 Ourbox-31B-JGOS는 종합 평균 0.612점을 기록해 1위 모델의 0.621점과 0.009점 차이를 보였다.

세부 평가에서는 한국 문화와 언어적 맥락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하는 CLIcK에서 0.971점을 기록했으며, Com2-main(Ko) 0.742점, KMMLU-Pro 0.717점, MuSR(Ko) 0.570점을 획득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한국어 이해와 전문지식, 복합 추론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 설립된 아워박스는 주문 수집부터 상품 입고와 보관, 재고관리, 피킹, 포장, 출고, 배송까지 이커머스 물류 전 과정을 통합 지원하는 테크 기반 풀필먼트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물류시스템 ‘MATE’와 전국 단위의 물류센터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식품과 콜드체인,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 화장품, 패션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왔다. 최근에는 ‘Tech First’ 전략을 바탕으로 물류 운영 전반에 AI를 적용하는 AX 전환을 핵심 성장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워박스는 이번에 확보한 한국어 이해 및 추론 역량을 자사가 축적해 온 운영 노하우와 물류 데이터에 결합해 ‘물류 특화 AI’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우선 상품과 주문 정보 검색, 재고 및 출고 현황 질의응답, 작업자 업무 지원, 고객사 문의 대응, 표준작업서와 운영 매뉴얼 분석, 물류 문서 자동화 등 현장 적용 가능성이 높은 분야부터 단계적 검증에 나선다.

향후에는 주문량과 작업량 예측, 재고 이상 징후 탐지, 작업 우선순위 추천, 물류센터 운영 의사결정 지원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구상이다.

이와 함께 AI 기술기업 비드래프트와 협력해 CPU 기반 온디바이스 AI 플랫폼 ‘POCKET’의 물류 현장 적용도 추진한다. POCKET은 고가의 GPU 서버나 외부 클라우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일반 CPU 환경에서도 AI 모델을 구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플랫폼으로, 포터블 미니PC 형태로 구현해 물류센터의 검수, 집품, 포장 등 주요 작업 현장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워박스는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하면 네트워크 환경의 제약을 줄이고 데이터를 현장 기기 내부에서 처리할 수 있어 보안성과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철수 대표는 “이번 K-AI 리더보드 2위는 벤치마크 성과를 넘어, 물류 기업이 자체 AI 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를 보여주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고객과 작업자가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기술로 만들고자 한다”며 “자체 물류시스템과 물류 데이터, 전국 물류센터 운영 경험을 AI와 결합해 주문·재고·작업·출고·고객 대응 전반을 지능화하겠다”고 전했다.

아워박스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Ourbox-31B-JGOS와 자체 물류시스템 MATE의 연계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물류 운영 전반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판단하며 지원하는 지능형 물류 운영 플랫폼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김성혜 한경닷컴 기자 shkim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