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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안 사도 되겠네…애플 초강수에 삼전닉스 '들썩'
애플의 아이폰 판매 전략 대전환…"삼성전자·하이닉스 수혜"
이 증권사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애플 업그레이드는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가격 부담을 낮춰 가격 인상 충격의 완충 작용이 가능해 아이폰 프로, 프로맥스, 폴더블 등 고가 모델의 판매 비중을 높일 수 있다"며 "3~4년 이상으로 길어진 교체 주기를 2년 내외 (24개월 계약)로 단축하는 동시에 소비자를 정기적인 교체 사이클 안에 묶어두는 락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사 약정과 분리된 애플의 자체 리스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면서 통신사를 변경하면서도 아이폰을 이용할 수 있어 안드로이드 가입자의 신규 고객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오는 28일부터 미국에서 '애플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전했다. 적용 대상은 대다수 아이폰 제품을 비롯해 맥,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주요 기기다.
애플은 이번 서비스 운영을 위해 후불결제(BNPL) 업체 클라르나 그룹과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 기간은 아이폰과 애플워치가 24개월, 맥과 아이패드는 36개월로 설정됐다. 매월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기기를 사용하는 구독형 서비스와 유사한 형태다.
사용자는 계약 기간 동안 남은 비용을 먼저 납부해 기기를 완전히 구매하거나 최신 제품으로 교체하는 선택지를 이용할 수 있다. 계약 종료 후에는 제품을 계속 보유하거나 애플에 반환할 수 있다. 애플은 기존 분할 납부 방식보다 매달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적다는 점을 강조하며 신규 서비스를 알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 본부장은 "향후 애플의 아이폰 전략은 고가 모델의 출하량 확대로 ASP 상승을 유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메모리 반도체 품귀에 따른 아이폰 하드웨어 가격 인상을 애플 리스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들이 고가 아이폰을 받아들이기 쉽게 만들려는 목적으로 설계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플은 아이폰의 가격 인상 충격 완화가 가능하고, 2년 주기로 아이폰 교체를 유도할 수 있는 데다 통신사 종속 탈피를 통해 고객과 직접 관계를 강화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면서 "이에 따라 글로벌 아이폰 출하량은 지난해 2억4000만대에서 올해 2억5000만대, 내년 2억600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여 내년 아이폰 출하량은 역대 최대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이노텍이 애플 업그레이드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봤다. 김 본부장은 "시리 AI를 통한 온디바이스 AI 기능 구현을 위해서는 메모리 용량 확대가 필수"라며 "이에 따라 애플은 아이폰18부터 일반 모델은 9~10GB, 고가 모델인 프로시리즈는 12GB를 탑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은 아이폰 출시 20주년으로, 아이폰 전략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2026~2027년 아이폰 출하량 확대를 통해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확장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보급형 모델부터 폴더블 아이폰까지 6개 이상의 모델 라인업을 구축하는 등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점쳤다.
그는 "이 같은 애플의 아이폰 독주 전략은 올해 2분기부터 아이폰 부품 업체들의 실적 개선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며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면서 "애플의 고가 아이폰 판매 전략 전환의 핵심 수혜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이노텍을 제시한다"고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