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의 대형 화재가 완전히 진화된 지 하루 만에 인천의 또 다른 쿠팡물류센터에서 불이 났다. 이번 불은 자체 진화돼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앞선 대형 화재의 여파로 쿠팡은 보험료 인상과 피해 보상 등 후속 부담을 떠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23일 오전 6시55분께 인천 항동7가에 있는 쿠팡15물류센터 6층 냉동창고 내 고소작업차 배터리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냉동창고에서 사용하던 고소작업대 일부가 탔다. 물류센터 관계자가 “냉동창고에서 불이 나 소화기로 자체 진화했다”고 신고했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 안전조치를 마친 뒤 철수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고소작업대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이 물류센터는 앞서 큰불이 난 쿠팡32물류센터에서 약 7㎞ 떨어진 곳에 있다.

석남동 물류센터 화재가 진화됨에 따라 인천 서해구는 화재 수습 과정에 투입된 행정 비용 전반에 대해 쿠팡에 구상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긴급 대응, 주민 물품 지원, 폐기물 처리비 등에 투입된 비용이다. 화재 현장 인근 주민과 화재로 영업을 중단한 기업에 대한 피해 보상 대책도 마련돼야 할 전망이다.

소방당국은 철거 등 안전조치를 마친 뒤 조만간 합동감식을 할 예정이다. 감식 결과에 따라 피해 규모와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화재 귀책 사유가 인정되지 않아도 보험료 인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물류센터에 화재가 발생하면 보험사들이 위험도를 재평가할 때 보험료율을 높이는 경향이 있어서다. 석남동 물류센터 화재는 규모가 큰 만큼 보험료 인상 폭도 상당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덕평물류센터는 보험료가 한때 세 배 가까이 올랐던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인 보험료는 피해액 산정과 보험금 지급이 끝난 이후에야 파악되겠지만 인상 자체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최영총/박시온 기자 young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