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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나 청바지, 여기서 샀구나"…요즘 2030 '이것'부터 본다
쇼핑몰 이름은 거들 뿐…옷 속 '이 라벨' 보고 산다
2030세대에서 도매택(동대문 도매상품) 팬덤이 커지고 있다. 23일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지난 1~6월 주요 도매택 관련 상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했다. 고객이 직접 플랫폼에서 업체를 검색하고 이 제품을 확보한 여러 소매업자(쇼핑몰) 중 한 곳을 선택해 구매하는 방식이다.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도매업체 ‘파운더스’ 검색량은 최근 한달 간 전년보다 259% 늘었다. 거래액은 282% 증가했다. 디테일을 가미한 옷으로 인기를 끈 '미엘'의 상반기 거래액은 44% 불었다. 이 도매택의 지그재그 내 검색량은 20만 건에 달했다. 깔끔한 디자인으로 인지도를 높인 '르버터' 거래액은 같은 기간 82% 급증했다. 검색량은 30만 건이다.
보통 동대문 도매업체들은 일반 소비자가 아닌 소매상을 대상으로 영업한다. 하지만 최근엔 소매 쇼핑몰도 제품을 소개할 때 인기 도매택 이름을 기입해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특정 도매택을 좋아해 연속 구매하는 2030세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도매택을 찾는 고객이 많다"며 "도매택이 사실상 소비자 브랜드화가 된 것"이라고 했다.
최근엔 도매업체가 직접 인스타그램 계정을 열고 외국인 모델을 활용한 룩북을 촬영하는 등 일반 패션 브랜드와 비슷한 방식으로 인지도를 쌓고 있다. 인기 도매업체인 ‘베르가못’ ‘프리티영띵(PYT)’ 등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수만명이나 된다. 처음엔 저렴한 중국산 도매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해 SNS 마케팅을 시작했지만 최근엔 일반패션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도매택이 수요를 만들어 거래처에 넘겨주는 셈"이라며 "쇼핑몰과 도매상 간 관계도 단순 납품 관계에서 공동 브랜드 생태계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도매택 일부는 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에도 나서고 있다. '카리나 청바지'로 유명세를 얻은 데님 업체 'OOTJ'는 2024년 서울 성신여대 근처에 매장을 선보였다. 동대문 도매택 전문 플랫폼 '원웨이브'는 유망 도매택을 선정해 중국 항저우와 일본 도쿄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