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리전트 아이웨어. 사진=삼성전자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사진=삼성전자
구글이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플립8 시리즈와 스마트워치·스마트 글래스를 앞세워 인공지능(AI) 서비스 범위를 확장했다. 화면을 펼친 폴더블에선 복잡한 업무를 대신 처리하고 작업 자동화를 지원한다. 스마트폰을 접어도 백그라운드에서 작업이 이어지는 방식이다.

구글은 22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을 통해 갤럭시Z폴드·플립8 시리즈에 적용되는 세 가지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핵심은 이용자를 대신해 선제적으로 작동하는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다. 반복적인 디지털 업무를 줄이고 여러 기기에서 제미나이를 자연스럽게 활용하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당장 제미나이 작업 자동화를 지원하는 앱이 40개 이상의 인기 앱으로 늘어난다. 구글은 지난 2월 차량 호출이나 음식 배달 주문처럼 자주 하는 업무를 맡기는 시범 기능을 선보였다. 지원 범위를 확대하면서 쇼핑, 저녁 식사 예약, 여행 준비, 공연 티켓 구매 등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갤럭시Z플립8은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면 플렉스윈도우에서 기능을 바로 실행할 수 있다. 제미나이는 화면에 표시된 내용을 이해하고 복잡한 이미지도 프롬프트로 해석한다. 이용자가 필요한 물건을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면 쇼핑 목록이나 참고 사진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

처리 과정은 화면에서 단계별로 확인할 수 있다. 다른 앱을 사용하거나 스마트폰을 닫아도 백그라운드에서 작업이 이어진다. 사용자의 선택이 필요한 단계에선 직접 항목을 조정한 뒤 다시 제미나이에 제어권을 넘기면 된다. 최종 검토·확인이 필요한 시점엔 알림을 보낸다. 작업 자동화는 만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일부 앱과 기기, 지역에서 제공된다.

기존 노트북LM 기능은 '제미나이 노트북'이라는 이름으로 삼성전자의 새 폴더블 기기에 기본 설치된다. 구글의 멀티모달 모델을 기반으로 이용자의 생각과 자료 조사를 돕는 도구다. 갤럭시Z폴드8 시리즈의 넓은 화면에선 사진, 문서, 화이트보드 이미지, 음성 녹음 등을 나란히 배치된 작업 공간으로 끌어다 놓을 수 있다.
왼쪽부터 갤럭시Z플립8, 갤럭시Z폴드8, 갤럭시Z폴드8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왼쪽부터 갤럭시Z플립8, 갤럭시Z폴드8, 갤럭시Z폴드8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업로드한 자료를 대상으로 질문하거나 슬라이드·동영상·플래시 카드·퀴즈·팟캐스트 등 학습 방식에 맞는 콘텐츠를 만드는 기능도 제공한다. 갤럭시Z폴드·플립8 시리즈 구매자에게는 구글 AI 프로 6개월 체험 혜택이 주어진다. 오디오 오버뷰, 비디오 오버뷰, 슬라이드 등 고급 기능을 폭넓게 이용 가능하다. 다만 지역·연령에 따라 지원 내용이 일부 달라질 수 있다. 체험 기간이 끝나면 취소하지 않는 한 구독은 자동 갱신된다.

제미나이의 적용 범위는 손목·안경으로도 확대된다. 갤럭시워치9에선 별도의 호출어 없이 손목을 들어 올리면 제미나이가 실행돼 바로 질문할 수 있다. 구글은 삼성전자와 협력해 개발한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올가을 출시할 예정이다.

젠틀몬스터와 워비 파커가 선보인 두 가지 디자인에 이어 새로운 프레임 2종도 추가 공개했다. 호환되는 웨어OS 시계를 착용하면 간단한 손동작으로 안경을 제어할 수 있다. 구글은 앞으로 새로운 인텔리전트 기능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