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기후에너지환경부 청년 사무관 사망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의 침묵을 비판하며 사과와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기후에너지환경부 청년 사무관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며 "국가를 위해 일하겠다며 공직에 첫발을 디딘 젊은 인재가 홀로 그 깊은 고통을 견디다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적었다.

이어 "단기간에 이어진 잦은 부서 이동과 과중한 업무 부담, 나아가 조직 내부의 부적절한 언행과 갑질 정황까지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조직의 무관심과 파행적인 인사 시스템이 만들어낸 '인재(人災)'이자 국가가 청년의 목숨을 방치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비극"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욱 분통이 터지는 것은 이 참담한 비극을 대하는 현 정권의 서늘하고 몰상식한 태도"라며 "청년의 미래를 들먹이며 표를 달라던 대통령과 현직 민주당 국회의원인 김성환 장관은 비겁한 침묵으로 일관하며 유가족과 국민의 가슴에 또다시 못을 박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 대통령과 민주당은 국민과 공직자의 희생 앞에서 자신들이 필요할 때는 집단으로 나서 카메라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감성 쇼를 하지만, 정작 자신들에게 불리할 때는 매몰차고 무책임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해군 상병 순직 사건과 H 조선소 외국인 노동자 사망 사고를 거론하며 "누구보다 먼저 애도를 표하고 경위를 밝혀야 할 대통령이 그 시각 한가롭게 골프채를 잡고 있었다는 소문까지 무성하게 흘러나오며 국민적 분노를 일으켰다"며 "H 조선소에서 허망하게 목숨을 잃은 외국인 노동자의 죽음을 대하는 대통령과 주무 장관의 태도 역시 '서늘한 침묵'과 '책임 회피'뿐이었다"고 말했다.

또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 사망 사고와 2016년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를 언급하며 "거침없이 큰 목소리를 내며 안타까운 죽음마저도 정치적 자산으로 삼던 자들이 정작 자신들이 책임져야 할 비극 앞에서는 입을 닫고 조문조차 외면하고 있다"며 "이런 선택적 분노, 선택적 묵살은 철저히 정치적 이해관계를 계산한 이중잣대"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과 김성환 장관은 더 이상 비겁한 침묵 뒤에 숨어 사건 축소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고인과 유가족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함께 철저한 진상 규명, 책임자 문책 및 재발 방지에 즉각 나서야 한다"며 "권력의 달콤함만 누리고 그에 따른 책임은 외면하는 정권은 결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후부 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후부 사무관 A씨가 세종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임관 2년 차 공무원으로 기후적응·에너지 정책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A씨가 평소 과도한 업무 부담을 안고 있었고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상사는 업무에서 배제됐으며, 감사관실은 유족으로부터 관련 피해 정황이 담긴 자료를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