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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동서 잇는 숲길 'K트레일' 온다
태안~울진 849㎞에 거점 90곳
역사 명소에 자연 절경도 품어
체류형 관광으로 지역경제 견인
역사 명소에 자연 절경도 품어
체류형 관광으로 지역경제 견인
◇ 한반도 동서 연결한 최초의 숲길
총 604억원을 투입하는 동서 트레일은 5개 시·도, 21개 시·군, 87개 읍·면, 239개 마을을 통과한다. 849㎞ 중 국유림이 123㎞(15%), 공·사유림이 726㎞(85%)다. 본선 55개와 지선 2개 구간으로 이뤄지며 1개 구간 평균 거리는 15㎞다. 구간마다 2개 마을을 통과하는 셈이다.거점 마을은 90곳으로, 구간별 시점과 종점 역할을 하는 거점 마을 58곳과 노선 중간에 있는 거점 마을 후보지 32곳으로 구성했다. 야영장은 43곳, 야영장 겸 대피소 1곳을 합해 44곳이다. 대전 구간 중 계족산성, 질현성, 고봉산성, 숲길에서 조망하는 대전시 전경과 대청호반의 수변 경관이 뛰어나다.
세종 구간 가운데는 매봉등산로에서 바라보는 금강변과 세종시 경관이 두드러진다. 충북에는 삼국시대 삼년산성, 세조가 머물다 간 마을 대궐터, 고려 태조 왕건이 넘나들던 말티재, 연풍순교성지, 호소사열녀각 등 역사 문화자원과 속리산 절경이 어우러져 있다.
충남에는 불교 발자취인 서산마애삼존불상·보원사지·상가리미륵불, 남연군묘, 원효암터 등과 복신굴, 쉰질바위, 무령왕릉, 공주 공산성 등 백제 유적이 다수 있다. 경북 구간은 보부상길인 십이령길, 조령성황사, 내성행상불망비, 산양서식지 및 금강소나무 등 산림 생태 자원의 보고다.
동서 트레일은 다양한 의미를 담은 길로 조성하고 있다. 우선 한반도 남쪽의 중간 지점에서 동과 서를 연결하는 최초의 숲길이다. 우리나라 대표 소나무인 안면도 소나무림과 울진 금강소나무림을 잇는 숲길이면서 충청권과 경북권을 숲길로 연결해 권역 간 소통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 지역경제 활성화 견인할 숲길
동서트레일은 단순히 걷는 데 그치지 않는다. 탐방객은 숙박과 음식점, 카페, 전통시장, 지역 특산품 판매장을 이용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하루 이상 머무르는 체류형 관광객이 늘어나면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는 물론 농산물 판매와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의 산티아고 순례길과 애팔래치안 트레일 역시 걷기 관광을 통해 지역경제를 살린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산림청도 동서트레일을 단순한 숲길이 아니라 지역 상생 프로젝트로 육성하고 있다. 숲길을 따라 거점마을을 조성하고 마을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야영과 백패킹 등 체류형 관광을 확대해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동서트레일의 브랜드 전략과 지속가능한 운영방안 연구를 추진하며 개통 이후 관광 활성화 기반 마련에 나섰다. 여기에 지역 축제와 문화유산, 로컬푸드, 숙박시설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면 방문객의 체류시간이 늘어나 지역 소비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산림청 관계자는 “동서 트레일은 단순히 숲길을 이어 걷게 할 뿐만 아니라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며 지역과 사람을 잇는 매개체”라며 “2027년에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장거리 트레일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