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카처 자율주행 청소로봇 'KIRA CV 50'. / 사진=한국카처 제공
한국카처 자율주행 청소로봇 'KIRA CV 50'. / 사진=한국카처 제공
대기업 사옥의 시설관리 현장에 사람과 로봇이 역할을 나누는 협업 모델이 도입되고 있다. 로봇이 복도와 사무공간의 반복적인 바닥 청소를 맡고, 기존 청소 인력은 소독과 특수 오염 제거 등 사람의 판단이 필요한 업무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자율주행 로봇이 맡은 '반복 청소'

한국카처는 지난 6월 서울 소재 한 대기업 사옥에 자율주행 건식 청소로봇 'KIRA CV 50'을 시연한 뒤 납품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장비는 현재 사옥 내 복도와 사무공간에서 청소 인력과 역할을 나눠 운용되고 있다.

KIRA CV 50은 청소 구역을 스스로 지도화하고 이동 경로를 계산해 주행한다. 라이다(LiDAR)와 다중 센서를 이용해 주변을 360도로 인식하고 사람과 장애물을 피해 이동하도록 설계됐다.

청소 폭은 350㎜이며 이론상 시간당 최대 525㎡를 청소할 수 있다. 카펫과 단단한 바닥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고, 두 개의 사이드 브러시로 벽면 가장자리와 구석을 청소한다. 사람이 적은 야간이나 이른 아침에도 운용할 수 있어 근무 시간 중 동선 방해와 소음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36V 교체형 배터리를 적용해 배터리를 바꾸면 충전을 기다리지 않고 작업을 이어갈 수 있다. 한 번 충전하면 최대 약 140분, 에코모드에서는 210분까지 운용할 수 있다. 소음은 57dB(A) 수준이며 HEPA 필터도 탑재했다.

사람은 소독·돌발 대응 등 정밀 업무 집중

한국카처에 따르면 KIRA CV 50은 사람이 붐비는 공공장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안전 인증을 획득했다. 전용 'KIRA Robot' 앱을 통해 여러 대의 장비 상태를 확인하고 청소 시간과 구역, 작업량 등도 관리할 수 있다.

로봇이 바닥 청소를 맡으면서 기존 인력은 창틀과 집기 소독, 특수 오염 제거, 화장실과 탕비실 관리, 돌발 상황 대응 등에 집중하도록 재배치됐다. 회사 측은 단순 반복 작업을 줄이는 동시에 정밀 관리에 투입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소업계는 인력 부족과 고령화, 높은 이직률 등으로 인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카처는 반복 작업을 로봇에 맡기고 사람은 관리와 전문성이 필요한 업무에 집중하는 방식이 인력 대체보다는 업무 효율과 청소 품질을 높이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카처 관계자는 "청소로봇은 사람을 대체하기 위한 장비가 아니라 반복적인 업무를 함께 수행하는 협업 파트너"라며 "KIRA CV 50은 안전성과 데이터 기반 관리 기능을 바탕으로 대기업 사옥과 오피스, 상업시설 등에서 사람과 로봇이 함께 만드는 새로운 시설관리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