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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시원한데 이런 문제가"…집집마다 찾는 '필수템' 정체 [키워드랩]
한경닷컴·컨슈머인서치 검색량 분석
'제습기' 검색량, 해마다 5월에 집중
브랜드 없는 검색량 비중 절반 넘어
브랜드별 검색량에선 LG전자 '선두'
'제습기' 검색량, 해마다 5월에 집중
브랜드 없는 검색량 비중 절반 넘어
브랜드별 검색량에선 LG전자 '선두'
국내 제습기 검색 동향을 보면 이 같은 사례가 수두룩하다. 실제 제습기를 찾을 땐 브랜드를 특정하지 않은 검색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제품을 사용할 공간과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습기를 골랐다.
제습기, 2명 중 1명 이상은 '브랜드 없이' 검색
16일 한경닷컴이 검색 데이터 플랫폼 컨슈머인서치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작년 7월부터 지난달 21일까지 집계된 네이버 제습기 관련 검색 531만3376건 가운데 브랜드명이 들어가지 않은 '논브랜디드' 검색량은 56.6%로 나타났다. 브랜드가 포함된 검색은 43.4%를 차지했다.사실상 '주인 없는 땅'이나 다름없는 제습기 검색창에 깃발을 꽂은 곳은 LG전자다. 브랜드별 검색 점유율은 LG전자가 15%로 가장 높았다. 위닉스는 11%, 삼성전자는 6%로 뒤를 이었다. 주요 업체가 여름 성수기 프로모션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이 진행된 지난달 둘째 주엔 상황이 역전됐다. 삼성전자 제습기 검색량이 LG전자와 위닉스를 넘어선 것. 브랜드명이 포함되지 않은 검색량이 많은 시장에선 단기간에 이뤄지는 판촉·마케팅이 검색 구도를 흔들 수 있다는 의미다.
제습기를 향한 관심이 달아오르는 시점은 5월로 나타났다. 2023년 1월부터 작년 6월21일까지 해당 연도 월간 검색량이 최고치인 때를 '100'으로 환산해 상대적 수치를 비교한 결과 대체로 매년 5월 가파르게 늘어 6~7월에 정점을 찍었다. 올해도 5월 검색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제습기를 찾는 탐색 행위가 매년 5월 본격화된 셈이다.
LG는 '용량', 위닉스는 '뽀송', 삼성은 '가격'
같은 브랜드라도 소비자가 찾는 내용은 제각각이었다. 최근 1년 LG전자 관련 상위 검색어를 속성별로 구분하면 가격 관련 검색이 4만8618건으로 가장 많았다. 용량을 뜻하는 '20L'는 2만6012건, 13L와 21L는 각각 1만3916건·7994건을 기록했다. 인버터는 7777건으로 뒤를 이었다. 13L·20L·21L 등 필요에 따라 다양한 용량을 갖춘 제품을 검색한 것이다.위닉스는 제품 속성보다 '뽀송'이란 제품명의 인지도가 높게 나타났다. 위닉스 상위 검색어로는 '위닉스뽀송'(5만7104건), '위닉스뽀송제습기'(3만452건) 등이 포착됐다. 삼성전자는 인버터 관련 검색어가 가격 검색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삼성제습기가격'이 3만2151건, '삼성인버터제습기' 2만9544건 순이었다. 인버터 관련 검색이 가격 검색량과 비슷한 규모로 파악됐다.
제습기 검색은 시장이 성숙하면서 사용 공간·기능별로 더 잘게 쪼개졌다. 최근 1년간 상세 검색량(541만592건)을 보면 이 중 카테고리 탐색은 389만8365건, 속성 탐색은 129만7306건으로 조사됐다. 구매·관리는 21만4921건을 나타냈다.
특히 속성 탐색에 관심이 집중됐는데 검색어 가운데 '용량·크기' 관련 검색 비중은 31.4%로 직전 1년(28.7%)보다 2.7%포인트 뛰었다. '공간·장소'는 18.8%에서 24.5%로 5.7%포인트, '기능'은 17.9%에서 21.6%로 3.7%포인트 늘었다. 반면 '용도·목적' 검색 비중은 16.2%로 13.7%포인트 낮아졌다. 소비자들이 막연한 사용 목적보다 설치할 장소, 필요한 규격·기능을 구체적으로 따지는 쪽으로 이동한 것이다.
세부 검색어의 경우 '용량·크기' 검색 중 '소형·미니' 비중이 13.2%에서 16%로, '공간·장소' 중 '화장실'은 8.2%에서 13.8%로 확대됐다. 원룸은 5.8%로 1.7%포인트 늘어났다. 기능 검색에선 '공기청정' 비중이 9.1%에 그치다 두 자릿수인 11.8%를 찍었다.
"제습기 시장, 사용 맥락 따라 세분화"
구매 관련 탐색 가운데 '가격·구매 형태' 검색 비중은 98.8%에서 99.4%로 0.6%포인트 늘었다. 이 안에서 가격 검색은 41.2%로 1.5%포인트, 렌탈은 33.9%로 4.6%포인트씩 증가했다. 제습기 검색이 단순 성능을 넘어 공간, 크기, 부가기능, 비용 부담, 이용 방식 등으로 확장된 것이다.컨슈머인서치는 "제습기 시장은 단순한 '제습'을 넘어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사용 맥락에 따라 쪼개지는 '맥락 중심의 성숙 시장'으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시장의 반 이상이 주인 없는 빈틈으로 남아있는 만큼 점유율을 높일 기회는 모두에게 열려 있다. 우월한 제습 기능 이상으로 '화장실 습기로 곰팡이 청소에 애먹는 주부', '빨래가 잘 안 말라서 괴로운 원룸 자취생', '구매 비용과 전기세 부담을 줄여주는 인버터 렌탈 서비스'처럼 소비자 고민을 공략하는 뾰족한 셀링 포인트가 있다면 큰 성장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