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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씩 싹쓸이" 삼성도 못 막았다…신혼부부들 난리 난 가전 [불라방③]
[불라방(불 타는 가전 라방)] ③
로청 라방 거래액 2년 새 2배로
로보락 330억…거래액 62% 차지
방송당 3억4000만원…삼성의 6배
로청 라방 거래액 2년 새 2배로
로보락 330억…거래액 62% 차지
방송당 3억4000만원…삼성의 6배
15일 한경닷컴이 라이브커머스 데이터 플랫폼 라방바 데이터랩을 통해 입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로봇청소기 라방 거래액은 534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40억9000만원)보다 56.9% 늘었고 2024년 상반기(266억5000만원)의 2배 규모에 달한다. 주문 건수도 같은 기간 1만8340건에서 3만6016건으로 늘었다.
결제 단가 또한 높다. 올 상반기 로봇청소기 라방 주문 1건당 거래액은 약 148만5000원으로 디지털·가전 전체 평균(약 90만4000원)의 1.6배 수준이다. 2024년 145만원, 지난해 156만원 등 3년째 140만~15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물걸레 세척·건조와 자동 먼지 비움까지 갖춘 일체형 프리미엄 제품이 판매 중심에 있는 영향이다. 청소 성능과 물걸레 기능, 자동 먼지 비움, 직배수 설치 등 따져볼 요소가 많은 품목 특성상 시연과 실시간 상담을 결합할 수 있는 라방과 궁합이 맞는 품목으로 꼽힌다.
로봇청소기 라방 시장 62% 장악한 로보락
방송 효율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진다. 로보락은 올 상반기 96차례 방송으로 329억5000만원어치를 팔았다. 방송당 평균 3억4000만원꼴이다. 라방 디지털·가전 전체 1위인 삼성전자가 7187차례 방송에서 방송당 약 5200만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6배가 넘는다. 방송을 자주 하지 않는 대신 신제품 출시나 특가 행사에 맞춰 굵직하게 판을 벌이는 방식이 고가 제품 판매와 맞아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다른 브랜드들의 성적표는 딴판이다. 드리미는 2024년 상반기 거래액 100억4000만원으로 당시 로보락(96억8000만원)을 앞섰던 브랜드지만, 올 상반기엔 41억8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68.1% 줄었다. 나르왈은 2024년 17억원에서 올해 80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에코백스도 같은 기간 14억1000만원에서 8억9000만원으로 감소했고, 샤오미는 거래액이 거의 잡히지 않는 수준이 됐다. 국내 중소 브랜드 중에서는 아이닉이 1억2000만원에서 5억1000만원으로 늘었지만 에브리봇 등 다른 국내 업체들과 함께 아직 1억~5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삼성·LG 추격에도 라방은 '로보락 페이스'
국내 대기업들의 추격도 거세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4년 4월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 자동 세척, 스팀 살균까지 한 대에 담은 첫 올인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을 내놓으며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3월 정식 출시된 2026년형 모델은 5월 월 판매량이 처음으로 2만대를 넘어서며 전년 동기 대비 약 60% 늘었고, 지난달에는 가격 부담을 낮춘 일반형 모델까지 내놓으며 라인업을 넓혔다.
LG전자는 2024년 8월 '로보킹 AI 올인원'으로 일체형 시장에 진입한 뒤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춘 가전 구독을 앞세워 판매를 확대해왔다. 최근에는 20년 넘게 써온 '로보킹' 명칭 대신 '홈봇'이라는 새 브랜드를 적용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2년 만에 재정비에 나섰다.
그러나 이런 국내 대기업의 반격 속에서도 올 상반기 라방 채널에서는 로보락 쏠림이 오히려 심해졌다는 게 이번 분석이다. 로보락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는 제품의 실제 작동 모습과 세부 기능을 영상으로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채널인 만큼, 로보락이 강점을 가진 장애물 회피, 모서리 청소, 물걸레 세척, 도크 자동 관리 등 디테일한 기술력을 소비자들이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라방바 데이터랩을 운영하는 양진호 씨브이쓰리 대표는 "최근 라방에서는 로봇청소기 등 실제 사용 장면을 보여줄 수 있는 상품군의 성과가 커지고 있다"며 "고가 제품일수록 구매 조건을 한 화면에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영/홍민성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