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식품 판매 매장·매출 다 늘어
김천 등 외국인 밀집 지역서 인기
61곳에 다이소…창고형 약국도
농협 하나로마트가 외국 식품 판매를 확대하고 다이소와 대형 약국까지 들이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역 마트의 주요 소비자층으로 떠오른 외국인 근로자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지역 핵심 소비자 된 외국인
22일 하나로마트에 따르면 국내외 식품을 함께 판매하는 매장은 지난달 기준 159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27곳에서 올해 들어서만 32곳이 추가됐다. 하나로마트는 2024년 8월 10개 점포에서 글로벌 푸드 판매를 시작했다. 매출도 늘고 있다. 월평균 매출 기준으로 지난해 22억60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25억5000만원으로 증가했다.
하나로마트는 전국에서 2200여 개 점포를 운영하는 국내 최대 농축산물 유통망이다. 국산 농축산물의 판로 확대가 설립 목적이기 때문에 그간 수입 농산물 판매에는 비교적 보수적이었다. 과일과 채소는 국산 상품 중심으로 운영하고, 수입 식품도 제한적으로 취급해왔다. 농협이 외국 식품을 별도 사업으로 키우기 시작한 것은 지역의 소비 지형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소멸 현상으로 내국인 소비 기반이 약해진 사이 외국인 계절 근로자와 제조업 종사자가 하나로마트의 주요 고객으로 떠올랐다.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점포에서 글로벌 푸드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지난달 경남 남창원농협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의 글로벌 푸드 매출이 9100만원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충남 서산농협 하나로마트 본점과 경북 김천농협 하나로마트 본점이 각각 6900만원, 62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상품별로는 베트남 소비자가 주로 찾는 ‘몬 뉴월남쌈’이 가장 많이 팔렸다. 홀그레인머스터드와 스위트칠리소스도 잘 팔린다. 월남쌈과 향신료, 각국 소스류 등 과거 하나로마트에서 보기 어려웠던 상품이 매출을 끌어 올리는 핵심 품목이 됐다.
◇만성적자 타개 위해 변신
국내 체류 외국인은 2021년 195만6781명에서 지난해 278만3247명으로 4년 만에 4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인구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3.79%에서 5.44%로 커졌다. 농촌에서는 계절근로자가, 지방 산업도시에서는 제조업 종사자가 지역 상권의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 잡았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하나로마트는 최근 인기가 높은 다이소와 창고형 대형 약국도 들이고 있다. 고객 유입과 체류시간을 늘리려는 전략이다. 이달 기준 다이소가 입점한 하나로마트는 60여 곳이다. 지난 4월 울산원예농협 하나로마트 본점에는 약 360㎡ 규모의 대형 약국이 문을 열었다.
하나로마트가 새로운 사업에 나선 것은 농협 유통 계열사의 만성적자를 타개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농협하나로유통은 2022년 342억원의 순손실을 낸 뒤 2023년에도 309억원, 2024년에는 39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까지도 273억원의 손실을 냈다. 농협유통도 순손실 규모가 2022년 183억원에서 2024년 352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8월까지도 15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