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먹 쥔 與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다음달 17일 열린다. 앞줄 왼쪽부터 김민석, 고민정, 정청래, 김보미, 송영길 당대표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 주먹 쥔 與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다음달 17일 열린다. 앞줄 왼쪽부터 김민석, 고민정, 정청래, 김보미, 송영길 당대표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한국 정치 지형에서 진보층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쌍둥이처럼 움직이는 여론의 동반자였다. 각종 현안과 대선 후보 선출 등에서 두 집단은 늘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민주당의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미세한 균열이 관측되고 있다.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진보층 일반은 정청래 후보에게, 정당 정체성이 강한 민주당 지지층은 김민석 후보에게 더 마음을 두면서 ‘진보층’과 ‘당심’이 분화되는 독특한 기류가 포착된 것이다.

여론조사꽃이 지난 17~18일 시행한 민주당 당대표 적합도 조사(전국 유권자 1000명 대상·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진보층과 민주당 지지층 사이의 선택이 미묘하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ARS 조사에서 진보층이라고 규정한 응답자 중에서는 정 후보가 28.4%, 김 후보가 27.2%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민주당 지지층 대상 조사에선 김 후보가 46.4%를 얻었다. 정 후보는 29.0%에 그쳐 두 후보 간 격차가 오차범위 밖인 17.4%포인트까지 벌어졌다. 3위인 송영길 후보는 11.3%였다.

동기화해 움직이던 두 집단의 여론이 이처럼 갈라진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념적 진보와 전략적 당심이 분리된 현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지지자 등이 포함된 포괄적 의미의 진보층은 선명성이 높은 정 후보에게 호감을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청와대와의 관계를 민감하게 살피는 민주당 지지층은 집권 2년 차를 맞은 이재명 정부의 안정적인 당·청 관계와 정권 후반기 동력 확보를 고려해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김 후보에게 전략적 선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당권 주자들은 20일 정견 발표에서 자신이 이재명 정부 국정을 뒷받침할 적임자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성과를 내는 집권당을 이끌겠다는 점을, 정 후보는 민주당을 단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다는 점을, 송 후보는 유일하게 광역단체장을 지낸 경력을 근거로 차별화된 리더십을 부각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