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수상드론, 이란 해군기지 폭파 > 14일 미국 중부사령부가 수상 공격 드론 ‘코르세어’를 활용해 호르무즈해협의 이란 해군기지를 공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코르세어가 해군기지를 향해 이동하는 모습(왼쪽 사진)과 목표 지점에 도달한 코르세어가 자폭해 폭발이 일어나는 장면(오른쪽 사진) 등이 담겼다. 지난 12일 이뤄진 코르세어의 공격은 미군 최초의 수상 공격 드론 활용으로 평가된다.  AP연합뉴스
< 美 수상드론, 이란 해군기지 폭파 > 14일 미국 중부사령부가 수상 공격 드론 ‘코르세어’를 활용해 호르무즈해협의 이란 해군기지를 공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코르세어가 해군기지를 향해 이동하는 모습(왼쪽 사진)과 목표 지점에 도달한 코르세어가 자폭해 폭발이 일어나는 장면(오른쪽 사진) 등이 담겼다. 지난 12일 이뤄진 코르세어의 공격은 미군 최초의 수상 공격 드론 활용으로 평가된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봉쇄 작전을 재개하고 호르무즈해협 통행료를 미국이 징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전쟁 국면에 다시 들어간 것이다.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지 3주 만이다.

해협은 닫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이 “열려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선사들은 동의하지 않는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통제하기 위해 세운 조직인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은 각 선박에 미국 군사행위로 이 지역 통항이 “현재는 어렵다”는 안내문을 보내고 있다.

◇트럼프의 통행료 현실화될까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이제부터 ‘호르무즈해협의 수호자’로 불릴 것”이라며 “안보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비용에 대해 운송되는 모든 화물 가액의 20% 비율로 보상받겠다”고 했다. 이어 “이 (통행료) 절차와 체제 구성이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동부시간 기준 14일 오후 4시(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부터 이란 봉쇄 작전을 재개한다고 공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꺼내 든 통행료 20% 구상이 문자 그대로 현실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이란이 전쟁보험료 형태로 수수료를 징구하려고 하는 데 대한 ‘맞불’ 성격이 강하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유엔 해양법상 ‘통과통항권’을 미국이 앞장서 무시하겠다는 말로, 실현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앞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통행료를 징수해서는 안 된다고 공언했다. 특히 루비오 장관은 지난달 걸프협력회의(GCC)에 참석한 후 “통행료, 수수료, 해협 통제권 주장 시도를 거부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美, 이란 재봉쇄에 유가 급등…'高물가 악몽' 다시 엄습
20%는 과도하게 높은 수수료다. 한창 전쟁이 벌어지던 당시 주요 보험사가 해협 통과 선박에 부과한 보험료는 화물 가액의 10~20%였지만 이달 초에는 1~2%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주장대로 20%를 부과한다면 초대형원유운반선(VLCC·200만 배럴 규모) 원유값(약 1억6000만달러)의 20%인 3200만달러를 추가로 내야 한다는 뜻이다. 중동산 원유의 가격 경쟁력이 사라지는 만큼 걸프 지역 산유국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하다.

결국 이는 이 지역을 이용하는 국가에 비용을 분담시키기 위한 전형적인 ‘트럼프식 안보 상업주의’라는 지적이 나온다. 호르무즈해협 내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절대다수는 한국, 중국, 인도 등 아시아로 향한다.

양측 간 대치가 길어지자 상황이 조만간 진정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 핵 시설에 대대적인 공격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휴전 MOU를 두고도 “큰 의미가 없다”며 이란을 시험하기 위한 합의였다고 주장했다.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브렌트유 9월물은 배럴당 85달러,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물은 배럴당 80달러를 기록하며 각각 12% 넘게 뛰었다.

◇“8월까지 물량 100% 확보”

정부도 비상 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지난 6월 말 중단한 비축유 스와프를 재개하고 하향 조정한 원유 수급 위기 경보 단계를 다시 상향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정유업계에선 당장 ‘9월 위기설’이 번지고 있다.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하면 원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원가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정부는 당장의 원유 수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산업통상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7~8월 원유 국내 도입 물량은 전년 동기 평균(월 8750만 배럴) 대비 100% 이상 확보했고, 9월 물량 역시 꾸준히 늘려 전년 대비 76%를 채운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종전 MOU 체결 직후 해협을 무사히 통과한 유조선 6척도 다음주까지 국내에 입항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김대훈/손주형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