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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두고 간 것…' 展
하위문화 조명한 日 작가 미스터
리만머핀서 10년 만의 개인전
하위문화 조명한 日 작가 미스터
리만머핀서 10년 만의 개인전
서울 한남동 리만머핀에서 개최되는 <계절이 두고 간 것. 음? 날이 개었다> 전시를 통해 미스터는 신작 회화와 조각을 대거 선보인다. 전시장에는 대형 캔버스 회화를 비롯해 캐릭터의 얼굴을 강조한 우드 패널 작업, 그리고 입체적인 조각 작품들이 다양하게 들어섰다. 미스터는 지난 25년간 애니메이션풍 소년·소녀 캐릭터를 꾸준히 창작해 왔다. 15세부터 그림을 시작해 26세까지 정통 미술 교육을 받은 그는 서구 문법을 답습하기보다 일본 고유의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고민했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애니메이션이야말로 가장 일본적인 시각 언어라고 생각했고, 어린 시절 TV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기억이 작업 세계의 밑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작품 속 소녀들은 커다란 눈망울과 교복, 체육복 차림으로 10대 청소년의 이미지를 구현한다. 만화책 표지나 포스터를 연상시키는 구도로 화면 중앙을 차지하는 것이 특징. 미스터에 따르면 본인의 작업은 ‘모에(萌え)’와 ‘모루(盛る)’라는 두 개념을 토대로 한다. ‘모에’는 귀여운 외형을 통해 애착과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것을 의미하며 ‘모루’는 화면 위에 다양한 색과 이미지, 질감을 여러 겹 쌓는 작업 방식을 일컫는다. 그래피티를 연상케하는 낙서 위에 소녀의 이미지를 더하고 캐릭터가 좋아할 만한 조각케이크, 햄버거, 파르페, 스티커 등을 빼곡하게 배치해 화면을 채웠다.
신작 중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동북지원(東北支援)’이라는 글자가 적힌 스티커 이미지다. 동일본대지진 이후 우연히 본 폭주족 오토바이의 스티커에 착안했다. 미스터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폭주족이 봉사적인 문구를 붙이고 다니는 역설적인 모습이 인상 깊어 작업까지 이어졌다”며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처럼 선과 악의 경계가 흐려지고 각자의 사연이 존재하는 서사에 관심이 간다”고 전했다. 더불어 작가 자신의 내면을 담은 자화상도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 미스터는 “자화상은 현대 작가에게도 꼭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해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전시는 8월 14일까지.
강은영 기자 qboom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