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워크숍에서 만난 정청래 전 대표-송영길 의원-김민석 전 총리 /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워크숍에서 만난 정청래 전 대표-송영길 의원-김민석 전 총리 /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지난 6일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송영길 의원과 고민정 의원이 잇달아 공식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권 주자들이 하나둘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 송영길, 여의도 당사서 출마 선언…"李 혼자 가시밭길 걷게 해선 안 돼"

송영길 의원은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송 의원은 이날 "누구보다 이재명 대통령의 애로와 국정에 필요한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대통령 혼자 가시밭길을 걸어가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6·3 지방선거를 "승리의 외피를 쓴 패배"로 규정하며 "70%에 육박하는 지지율에도 당은 압승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대표에 당선되면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2030세대로 임명하고 '2030 특별위원회와 플랫폼'을 신설하겠다고 공약했다.

당내 최다선(6선)인 송 의원은 2021년 민주당 대표를 지냈고, 인천시장을 지낸 행정 경험을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정청래 전 대표를 겨냥해 "이번 전당대회는 누가 더 선명한 사람인가를 뽑는 선거가 아니라 이재명 정부와 협력해 대체 불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들 대표를 뽑는 선거"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고민정도 출마…"86그룹 아닌 청년이 중심 돼야"

같은 날 오전 고민정 의원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선언했다.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고 의원은 현재 거론되는 당권 주자 가운데 유일한 40대이자 여성 후보다.

고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심은 민주당에 회초리를 들었다. 특히 2030 청년 세대는 민주당을 철저하게 외면했다"고 진단하며 "당 간판이 바뀌어야 한다. 민주당이 언제까지 86그룹을 전면에 내세울 것인가"라고 밝혔다. 그는 청년 당직 할당제, 당원공론화위원회를 통한 숙의 절차 도입, 당대표 직속 청년미래위원회 신설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대법원·대검찰청 이전을 통한 서울 요충지 내 주택 공급 부지 확보와 종합부동산세 폐지를 포함한 세제 개편도 약속했다.

고 의원은 최근 당내에서 번진 '문조털래유', '수박' 등의 멸칭 표현을 언급하며 "낙인찍기와 멸칭의 언어를 거두고 상대를 인정하며 소통해야 한다"고 정 전 대표를 겨냥한 듯한 메시지도 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가장 먼저 출마 선언한 김민석 "정청래 1년간 자기 정치"

당권 주자 중 첫 번째로 출사표를 던진 이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였다. 김 전 총리는 지난 6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출마를 선언했고, 같은 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도 재차 출마 사실을 알렸다.

그는 "이재명 정부 국정성공에 대한 무한한 책임감 위에서 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다"며 "이재명 대표 시절의 유능한 민주당, 강한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을 복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를 겨냥해서는 "지난 1년간 자기 정치의 폐해가 당과 당정 협력을 혼선에 빠뜨렸다"며 합당 추진과 검찰개혁 논의, 공천 과정에서 숙의와 절차가 부족했다고 직격했다. 김 전 총리는 '당정일치'와 보완수사권 폐지 등을 주요 노선으로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3대 메가프로젝트와 지방주도성장을 위한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3대 메가프로젝트와 지방주도성장을 위한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정청래 출마 선언은 언제…4파전 구도 형성

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연임 도전 여부를 공식화하지 않은 정 전 대표는 아직 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상태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잇달아 참배하는 등 전통적 당심 결집에 주력하며 이번주 후반이나 다음주 초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표 측은 "세 후보 중 제일 마지막에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송 의원과 고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당권 레이스는 김민석·송영길·고민정·정청래 4파전 구도로 재편됐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앞서 결선투표 대신 선호투표 방식으로 최종 승리자를 가리기로 결정했는데, 이 투표 방식이 후보 간 연대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등록은 오는 16~17일 이뤄지며, 전당대회는 8월 17일 열린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