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처=김어준씨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캡처=김어준씨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김민석 전 국무총리의 12·3 비상계엄 표결 불참을 두고 친청(친정청래)계가 공격에 나서자 친여 성향 유튜버 김어준 씨가 김 전 총리가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그동안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우호적 태도를 보여온 김씨가 김 전 총리 측 반박에 힘을 실으면서 여권 내 역학 구도 변화와 맞물린 행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씨는 8일 오전 자신의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김 전 총리가 비상계엄 선포 당시 본회의장에 들어가는 장면을 공개했다.

김 전 총리가 국회에 진입하기 위해 국회 담을 넘는 모습과 함께 김 전 총리의 월담을 도운 시민 인터뷰도 함께 틀었다. 김씨는 "감기약 성분을 묻는 의혹이 있지만 저희가 알기론 간발의 차이로 놓쳤다"며 "이런 의혹을 제기하는 분들은 깔끔하게 사과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이에 김 전 총리도 "1초 늦었다"며 "딱 앉는 순간 제 옆자리에 계시던 이재명 당시 대표께서 '막 눌렀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캡처=김어준씨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캡처=김어준씨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김씨가 언급한 '감기약 성분 의혹'은 친청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이 언급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김 전 총리는 비상계엄 해제 표결 불참 이유에 대해 '감기약을 복용하고 잤다'며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피력해왔다.

그러나 이 최고위원은 김 전 총리의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선언 직후인 6일 "김 전 총리는 윤석열 계엄해제 국회 표결에는 불참했는데 왜 국회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나"라며 "감기약을 드시고 주무셨다고 하는데 그 감기약 성분이 무엇이냐"고 따져물었다. 또 "'잠을 자는 사람은 깨울 수 있어도, 자는 척하는 사람은 깨울 수 없다'고 하던데 그러냐"고 비꼬았다.

그는 전날에도 "왜 국회가 지역구인 국회의원이 국회 표결에 참여하지 못할 정도로 늦게 국회에 왔을까"라며 "감기약을 먹고 잠들었다고 하는데, 감기약으로 그 이유를 다 설명할 수 있을까"라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김씨의 이번 방송은 그동안 정 전 대표에게 우호적이었던 흐름과도 대비된다. 그가 김 전 총리의 주장에 힘을 실으면서 그간 정치적 궤를 같이해온 정 전 대표와 '헤어질 결심'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민주당 관련 각종 현안에서 정 전 대표와 뜻을 같이했다. 검찰개혁,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등 국면에서 김씨는 정 전 대표를 두둔해왔다.

정 전 대표에게 우호적이었던 김씨조차 친명 핵심인 김 전 총리를 공격하는 흐름에는 제동을 걸면서 여권의 주요 스피커들의 발언 방향이 당내 권력 구도의 변화를 가늠하는 신호가 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