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측 겨드랑이 최소침습수술. 부천세종병원 제공.
우측 겨드랑이 최소침습수술. 부천세종병원 제공.
생후 2개월 이상 영아의 선천성 심장병을 겨드랑이 절개만으로 치료하는 최소침습 심장수술이 국내에서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부천세종병원은 심실중격결손을 진단받은 생후 2개월 이상, 체중 4~6㎏의 선천성 심장병 환아를 대상으로 '우측 겨드랑이 개흉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2일 밝혔다.

우측 겨드랑이 개흉술은 오른쪽 겨드랑이 아래를 작게 절개한 뒤 갈비뼈 사이로 심장에 접근하는 최소침습 심장수술이다. 가슴 중앙의 흉골을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선천성 심장병 수술은 흉골을 절개하는 정중흉골절개술이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아 왔다. 안전성과 치료 효과는 검증됐지만, 가슴 중앙에 흉터가 남고 성장 과정에서 새가슴이나 오목가슴 같은 흉곽 변형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한계로 꼽힌다.

이에 비해 우측 겨드랑이 개흉술은 흉골을 절개하지 않아 출혈과 감염 위험은 물론 향후 흉곽 변형 가능성도 낮출 수 있다. 절개 부위가 겨드랑이 아래에 있어 외관상 흉터가 잘 보이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여아의 경우 유방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존 전방 개흉술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수술법은 해외에서는 비교적 활발히 시행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보편화하지 않았다. 부천세종병원은 그동안 청소년과 성인 선천성 심장병 환자를 대상으로 최소침습 심장수술을 시행해 왔으며, 지난해부터 우측 겨드랑이 개흉술을 도입했다.

올해부터는 적용 대상을 영유아로 확대해 안전성을 확인했다.병원 측은 심실중격결손 환아의 경우 기존 흉골절개술과 비교해 수술 시야 확보와 접근성에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안정적으로 수술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체중 4~6㎏ 영아를 포함한 선천성 심장병 환아가 우측 겨드랑이 개흉술을 받았으며, 모두 양호한 회복 경과를 보이고 있다.

이창하 진료부원장은 "정중흉골절개술은 여전히 안전한 표준 수술법이지만, 심실중격결손이 있는 영유아에게도 우측 겨드랑이 개흉술은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치료 선택지"라며 "흉터를 최소화하고 흉곽 변형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선천성 심장병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심실중격결손과 심방중격결손 등 비교적 단순한 질환에서는 효과적인 수술법이 될 수 있다"며 "환아의 미용적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보호자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