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5월까지 서울 주택 입주 물량이 1년 전보다 4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착공과 인허가 등 공급 선행 지표도 부진한 가운데 매매는 크게 늘면서 공급 부족에 따른 시장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의 주택 준공 물량은 1만3111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2440가구)보다 41.6% 줄어든 규모다. 수도권 전체 준공 물량도 4만2393가구로 1년 전(7만8923가구)에 비해 46.3% 감소했다. 전국 준공 물량은 8만8143가구로 46.7% 줄었다.

준공은 실제 입주가 이뤄지는 시점의 공급량을 보여주는 지표다. 입주 물량이 급감하면 전세 매물이 줄어 임대차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 5월 전세 거래량은 6만5698건으로 1년 전보다 29.6% 감소했다.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1~5월 누적 월세 거래 비중은 68.6%로 전년 동기보다 7.6%포인트 높아졌다. 서울 역시 월세 비중이 69.9%로 1년 전(63.7%)보다 6.2%포인트 올랐다.

앞으로의 공급을 가늠하는 선행 지표도 부진하다. 서울 착공은 5월 누적 기준 9630가구로 전년 동기(1만787가구)보다 10.7% 줄었다. 인허가는 1만9052가구로 1.4% 감소했다. 수도권 인허가 역시 5만7765가구로 4.0% 줄었다. 인허가와 착공 감소는 통상 3~4년 뒤 입주 물량 감소로 이어지는 만큼 공급 공백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요는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월 서울 아파트 매매는 8946건으로 지난 4월과 1년 전보다 각각 18.9%, 23.9% 증가했다. 1~5월 누적 수도권 매매 규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 늘었다.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와중에 거래가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분양 부담도 여전하다. 5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5239가구로 집계됐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2만9350가구에 달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