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그룹이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프로젝트에 총 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당초엔 이 프로젝트의 지분 19% 가량을 확보할 계획이었는데, 지분률을 39%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 프로젝트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번 투자로 에코프로는 연간 6만5000t 규모의 니켈 공급권을 확보하게 된다.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인터내셔널 그린 산업단지(IGIP) 내 BNSI 제련소 프로젝트에 대주주로 참여한다고 30일 밝혔다. BNSI는 인도네시아 국영 광산기업 PTVI 등과 합작해 추진하는 니켈 제련 프로젝트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ECO SPV은 기존 18.35%에서 지분을 확대해 총 39%를 확보한다. 총투자규모는 약 1조5000억원이다.

에코프로는 2022년부터 8000억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1단계 IMIP 프로젝트의 제련소 4곳에 지분을 투자했다. 현재까지 연간 2만9000t 규모의 니켈 장기구매계약 물량을 확보했다. 이번 2단계 투자가 완료되면 총 6만5000t 규모의 니켈 공급권을 확보한다.

이번 투자는 배터리 양극재 핵심 원료인 니켈의 ‘비금지외국기관(Non-PFE)’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추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등을 금지외국기관으로 지정하고, 해당 기관의 자본이 투입된 배터리 소재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에코프로그룹의 투자로 당초 최대주주였던 중국계 기업 GEM의 지분율은 55.13%에서 21%로 하락한다.

에코프로는 BNSI의 생산능력도 기존 연 6만6000t에서 9만t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전기차 약 20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국내 연간 자동차 내수 판매량인 약 170만대를 웃돈다.

에코프로는 프로젝트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990만990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조달 규모는 총 1조2000억원이다. 이중 9150억원을 BNSI 지분 확보와 헝가리 법인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지주사인 에코프로는 이번 유상증자에서 배정 물량의 120%를 초과해 청약하기로 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