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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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로 중동발(發) 에너지 수급 불안이 완화됨에 따라 원유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하향 조정했다.

산업통상부는 7월 1일부터 원유 위기경보를 기존 ‘경계’에서 ‘주의’로 한 단계 내리고, 천연가스 위기경보는 해제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3~4월 중동 전쟁 발발 및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경보가 연이어 격상된 지 약 3개월 만이다.

원유 경보 하향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로 국내 도입 여건이 일정 부분 개선된 데 따른 조치다.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였던 한국행 유조선 7척 중 6척이 해협을 통과해 국내로 이동 중이다. 다국적 협의체인 합동해사정보센터(JMIC) 역시 해협 통항 위험 수준을 하향했다.

다만 중동 내 원유 생산·수송 시설 피격 여파로 향후 생산 차질 불안 요인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판단하에, 경보를 완전히 해제하지 않고 '주의' 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반면, 천연가스는 카타르의 불가항력 선언에도 불구하고 현물 및 해외자원개발 대체 물량 확보로 수급이 안정화됐고 국제 가격도 진정세를 보여 위기경보를 전면 해제했다.

경보 하향에 발맞춰 그간 시행된 긴급 수급 조치들도 정상화 수순을 밟는다. △원유 도입 다변화 지원 한시 확대 △나프타 수입단가 차액 지원 △비축유 스와프 제도는 시장 상황 개선에 따라 예정대로 6월 30일부로 종료된다.

보건의료·생필품 등 필수 산업용 석유화학 제품은 공급망 특성상 간헐적 수급 병목 우려가 남아있다. 이에 '나프타 수출 제한' 조치는 당초 일몰 기한인 8월 26일까지 그대로 두고, '석유화학제품 원료 매점매석 금지 및 긴급 수급 조정' 조치는 7월 이후에도 당분간 유지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상황이 전면 정상화되어 위기경보가 완전히 해제되기 전까지 과도한 낙관을 경계하고 수급 점검 체계를 철저히 유지할 것”이라며 “향후 완전한 종전이 이뤄지더라도 도입선 다변화와 비축 역량 강화 등 근본적인 공급망 개선 정책을 장기적 시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국석유공사, 가스공사 등 유관기관과 함께 일일 수급 동향을 지속 점검할 방침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