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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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돈을 굴릴 곳을 찾는 투자자라면 다시 저축은행 예금을 들여다볼 만해졌다. 상반기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대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증시로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는 가운데 2금융권이 수신금리를 높이며 ‘예테크’의 선택지도 넓어지고 있다.

3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74%로 집계됐다. 작년 말 연 2.92%보다 0.82%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한동안 수신 경쟁에 소극적이던 저축은행들이 상반기 이후 잇달아 예금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 연 4%대로 올라…두둑해진 통장
페퍼저축은행은 ‘비대면 정기예금’ 금리를 연 3.51%에서 연 4.35%로 0.84%포인트 인상했다. 스마트저축은행의 ‘e-로운정기예금’도 금리를 0.71%포인트 올려 연 4.32%를 제공한다. JT저축은행은 연 4.31%, HB저축은행과 DB저축은행은 연 4.3% 금리를 내걸었다. 상품에 따라 비대면 가입, 창구 전용 등 조건이 달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서 비교 공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정기예금뿐 아니라 고금리 파킹통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다만 최고금리만 보고 가입하기보다는 우대조건과 적용 한도를 따져야 한다. OK저축은행의 수시입출금 상품 ‘OK짠테크통장Ⅱ’는 최고 연 7% 금리를 제공하지만 잔액 구간별로 금리가 다르다. 50만원 이하 잔액에는 연 5%, 5000만원 초과 잔액에는 연 1%가 적용되는 식이다. 다올저축은행이 최근 출시한 ‘Fi 쌈짓돈Ⅲ 통장’도 최고 연 5% 금리를 내세우지만 잔액 구간에 따라 금리가 차등 적용된다.

고금리 적금 상품도 나오고 있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최고 연 10%(세전) 금리를 제공하는 1년 만기 ‘아이돌(iDoL) 적금’을 선보였다. 1000계좌 한도로 판매되며 매달 최대 3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3%이고, 출산·양육 관련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우대금리 7%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도 ‘웰뱅 워킹 적금’과 ‘웰컴 아이사랑 정기적금’에 최고 연 8%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높이고 있는 것은 시장금리가 상승세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종가 기준 1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연 3.626%로 올해 들어 0.808%포인트 올랐다. 약 2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예금자 보호 한도 상향도 예테크족에게는 긍정적인 변화다. 작년 9월부터 예금자 보호 한도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높아지면서 금리가 높은 금융회사에 맡길 수 있는 금액도 커졌다. 목돈을 안정적으로 굴리려는 투자자라면 금리 수준뿐 아니라 예금자 보호 한도, 우대조건, 중도해지 금리까지 함께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