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퇴하던 울산 고래마을, 어떻게 '수국 맛집'이 됐나
올해 방문객 100만명 돌파할 듯
웨일즈카트·스윙 즐길거리 많아
웨일즈카트·스윙 즐길거리 많아
24일 울산 남구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장생포 수국 축제(페스티벌)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장생포에는 꽃이 가장 활짝 피는 시기를 맞아 90만 송이 이상의 수국이 피었다. 마을 전체가 거대한 야외 꽃 정원으로 변했다. 지난 23일까지 5일 동안 누적 방문객이 13만명을 넘어섰다. 마을 일대 식당과 카페 등에도 손님이 몰린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장생포는 수국 명소나 꽃마을과는 거리가 멀었다. 변화는 2019년에 시작됐다. 남구청 공원녹지 담당 공무원들이 여름에도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를 만들자는 목표를 세우고 직접 수국을 심었다. 주민들도 힘을 보태 마을 곳곳에 꽃을 가꿨다. 2021년에는 2만5500㎡ 규모의 오색 수국 정원을 만들었다.
2022년 첫 행사에는 2만여명이 찾았다. 2024년에는 49만여명이 방문했다. 지난해에는 80만여명이 찾아와 역대 가장 많은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남구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연간 200억원을 넘어선다고 분석했다.
남구는 장생포를 오감을 만족시키는 사계절 체험형 관광특구로 만들기 위해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 가장 인기 있는 시설은 고래 모양의 소형 경주용 차인 ‘웨일즈카트’다. 카트를 타고 수국 군락을 보며 최대 시속 40㎞ 속도로 달리는 프로그램이다. 지상 14m 높이에서 수국 꽃길과 장생포 앞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공중그네인 ‘웨일즈스윙’도 인기를 끈다.
장생포는 과거 고래잡이가 금지되기 전 국내 최대 포경 항구로 유명했다. 고래잡이 금지 이후 쇠퇴의 길을 걸었지만 2008년 국내 유일의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되며 부활을 알렸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