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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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당시 음료 투척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사건 직후 부친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뇌진탕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진단서 발급 경위와 음료 투척 사건의 자작극 가능성까지 들여다보고 있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부산 금정경찰서는 정 전 후보에게 음료를 던진 30대 남성 A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방선거 기간 정 전 후보에게 음료를 던져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정 전 후보와 평소 알고 지내던 헬스 트레이너로 파악됐다. 사건 발생 전 두 사람이 통화한 기록도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와 정 전 후보의 관계, 사건 전후 연락 경위, 금전 거래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사건이 우발적으로 발생한 것인지, 사전에 계획된 것인지도 함께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는 정 전 후보의 뇌진탕 진단서 발급 경위로도 확대됐다. 정 전 후보는 음료 투척 사건 직후 사고 현장에서 약 12㎞ 떨어진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병원은 정 전 후보의 부친이 운영하는 곳이다.

당시 사고 현장 주변에는 응급 진료가 가능한 병원 여러 곳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 전 후보는 차량으로 약 40분 거리의 부친 병원을 찾았다. 이 때문에 뇌진탕 진단서 발급 과정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에는 정 전 후보의 진단서 발급과 관련해 의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 달라는 고발장도 접수됐다. 경찰은 진료 기록과 진단서 발급 절차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음료 투척 사건의 경위와 진단서 발급 과정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관련자 조사와 자료 분석을 마친 뒤 구체적인 혐의 적용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정 전 후보는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기 전 탈당계를 제출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도 모두 비공개로 전환하고 잠적한 상태다.

이와 관련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전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신당이 공천한 후보였기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당 자체 진상조사단을 가동하고 드러난 사실관계에 따라 최고 강도의 민·형사상 책임을 엄정히 묻겠다"고 밝혔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