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의 대형 오피스 자산인 ‘구로 지타워’ 사진=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서울 구로구의 대형 오피스 자산인 ‘구로 지타워’ 사진=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서울 구로구의 대형 오피스 자산인 '구로 지타워'가 약 7000억원에 매각됐다. 고금리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 등으로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위축된 상황에서 이뤄진 대형 거래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는 기업맞춤형솔루션팀이 구로 지타워 매각 자문을 마무리했다고 18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2026년 상반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면적 기준 최대 규모 오피스 거래다.

구로 지타워는 서울 구로구에 있는 프라임급 오피스 자산이다. 총 연면적은 17만2975㎡에 달한다. 서울 서남권을 대표하는 대형 업무시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번 거래에서 눈에 띄는 구조는 '세일앤리스백'이다. 세일앤리스백은 기업이 보유 부동산을 매각한 뒤 해당 공간을 다시 임차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건물은 팔아 현금을 확보하되, 업무 공간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자산 효율화 수단으로 활용된다.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는 보유 부동산을 유동화해 현금 흐름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금리 부담이 커지고 사업 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직접 보유한 부동산을 매각해 재무 여력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커진 영향이다.

이번 구로 지타워 거래도 이 같은 흐름과 맞닿아 있다. 대규모 오피스 자산을 매각하면서도 기존 사용자는 임대차 구조를 통해 공간을 계속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단순한 건물 매각이 아니라 매각 이후 사용 방식까지 함께 짜는 구조가 거래 성사의 핵심이었다는 설명이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는 이번 거래에서 매각 전 사전 자문, 시장 실사, 투자자 대상 마케팅, 투자자용 시장 보고서 작성, 임대차 구조 자문 등을 통합적으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는 최근 대형 자산일수록 거래 성사가 쉽지 않다. 금리 부담과 조달 비용 상승으로 투자자들이 선별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7000억원 규모의 오피스 거래가 마무리됐다는 점은 기업부동산 시장에서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김성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부대표는 "최근 많은 대기업과 IT 기업들이 현금 유동성 확보와 자산 효율화를 목적으로 보유 부동산 매각과 부동산 포트폴리오 재편을 고민하고 있다"며 "프라임 오피스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대응 능력을 바탕으로 기업부동산 자문 시장에서 경쟁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