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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남성 누드, 퀴어 문화…20세기 문제적 작가의 도발적 사진전
1980년대 미국 사회 뒤흔든
로버트 메이플소프 사진전 ‘형태의 시학’
국제갤러리서 7월 19일까지
로버트 메이플소프 사진전 ‘형태의 시학’
국제갤러리서 7월 19일까지
메이플소프의 관심은 금기시된 영역을 향했다. 유명 인사의 초상과 꽃, 풍경 등도 촬영했지만, 주로 성소수자 문화와 BDSM(가학·피학성 성적 취향), 남성 누드 등 당대 뉴욕의 하위문화를 다뤄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20세기 문제적 사진작가라는 꼬리표가 그를 따라다녔지만 피사체를 다루는 메이플소프의 조형 감각은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했다.
프랫 대학교에서 회화와 조각을 전공한 작가는 자신의 카메라 렌즈에 담기는 대상들을 모두 같은 시선으로 바라봤다. 꽃과 오브제를 촬영할 때도 극도로 정제된 형식미와 질서를 고수해 하나의 조각상처럼 촬영했다.
메이플소프의 관점은 작품을 보면 금방 이해된다. 사진 속 실오라기 한 올 걸치지 않은 남성의 육체는 마치 그리스·로마 신을 형상화한 조각상을 연상시킨다. 정교한 비례와 균형, 절제된 구도를 통해 외설적으로 비칠 수 있는 주제마저 고전적 아름다움으로 풀어낸 것이 메이플소프 사진의 특징이다.
강은영 기자 qbo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