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청량리점 ‘더캐스트’ 매장.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더캐스트’ 매장.
K뷰티의 인기가 치솟자 백화점이 잇달아 뷰티 편집숍을 선보이고 있다. 쿠팡 컬리 무신사 등 e커머스가 뷰티 상품군을 강화하고 백화점도 편집숍을 내놓으며 CJ올리브영이 장악한 K뷰티 유통 채널이 다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 3일 문을 연 서울 동대문구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의 K뷰티 플랫폼 ‘더캐스트’ 매장 입점 브랜드가 두 달 만에 2배로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개점 직후 30개에서 60개로 늘었다는 설명이다.

더캐스트는 개별 브랜드를 홍보하는 인플루언서가 라이브(실시간)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방송을 통해 브랜드를 알린 뒤 온라인 구매를 유도하는 온·오프라인 병행 모델이다. 백화점 1층이라는 공간을 활용한 집객 효과도 노렸다. CJ올리브영이 2019년 시작한 ‘올영 라이브’와 유사한 모델로 백화점 업계로서는 첫 시도다. 2022년 롯데쇼핑이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롭스’ 사업을 접은 뒤 4년 만에 롯데그룹 계열사가 뷰티 시장에 다시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초기 반응은 나쁘지 않다. ‘페이보릿’ ‘휴코드뷰티’ ‘메디톡스’ 등 최근 라이브 방송에 참여한 브랜드는 준비한 물량을 모두 판매했다. 세 차례 방송을 진행한 ‘클라비안’의 누적 매출은 5000만원을 넘어섰다. 정수연 롯데백화점 뷰티&액세서리 부문장은 “제품력을 갖췄지만,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인디 브랜드에 성장의 발판을 제공하는 국내 대표 뷰티 플랫폼으로 키울 것”이라고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시코르, 현대백화점은 비클린을 운영한다. 모두 뷰티 편집숍이지만 K뷰티 시장을 파고드는 마케팅 전략은 각기 다르다. 더캐스트가 디지털 커머스에 초점을 뒀다면, 시코르는 최근 단가가 비교적 높은 뷰티 디바이스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톰더글로우’ ‘쿼드쎄라’ ‘알록’ ‘뷰앤디’ ‘달바’ 등으로 제품군을 대폭 확대해 올해 1분기와 2분기(4~5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 52% 급증했다.

비클린은 ‘클린 뷰티’를 표방한다. 동물 실험을 하지 않고 천연 재료를 쓰며 패키지까지 친환경 재료를 사용하는 브랜드만 엄선해 판매한다. 팝업 스토어도 비클린의 강점이다. 더현대 등 팝업 스토어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MZ세대 트렌드를 반영한 신생 브랜드 출범 행사를 매주 4~5회 연다. 2021년 출범 후 5년간 비클린에서 열린 팝업 건수는 누적 1500건을 웃돈다.

백화점은 K뷰티 트렌드와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 등을 반영해 뷰티 편집숍 추가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코르의 명동·홍대점 외국인 매출 비중은 90%를 넘어선다. 시코르는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 확대를 검토 중이다. 롯데백화점도 더캐스트 2호점 출점을 확정 짓고 입지를 찾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 바잉 파워와 팝업 노하우 등을 활용해 뷰티 편집숍을 확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