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이노냥'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이노냥' 영상 캡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경기장에서 멕시코 남성에게 인종 피해를 당한 한국인 인플루언서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초대로 한국과 멕시코 조별리그 2차전 경기를 볼 수 있게 됐다.

FIFA는 17일 성명을 통해 "윤수진씨가 19일(현지 시간 18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한국과 멕시코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초청을 수락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경기 당일은 '국제 혐오 표현 반대의 날'(International Day for Countering Hate Speech)로, 윤씨와 함께 존중과 포용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윤씨는 구독자 660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이노냥'을 운영 중이다. 상황극이 담긴 쇼츠 영상을 올리며 인기를 끌어왔다.

윤씨는 지난 12일 '월드컵 보러 멕시코까지 왔는데, 내가 예민한 건가'라는 제목으로 뒷좌석에 앉은 멕시코 남성이 눈을 찢는 행위를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

이 남성은 윤씨가 카메라를 응시하며 손을 흔들자 뒤에서 함께 손을 흔들었다. 이후 눈을 찢는 포즈를 취했고, 이후 주변 사람들과 웃으며 조롱하는 모습을 보였다. 눈을 찢는 제스처는 동양인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로 꼽힌다.
/사진=유튜브 채널 '이노냥'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이노냥' 영상 캡처
해당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영상 댓글에는 다른 멕시코인들이 사과하기도 했다. 자신을 FIFA 전 직원이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본인 좌석을 정확히 기재해 FIFA에 영상과 함께 메일을 보내면 남성의 좌석을 역추적해 앞으로 경기장 출입을 금지시킬 수 있다"고 구체적인 대응책을 제안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문제의 행동을 한 남성이 멕시코 할리스코주 측량·지리공학 기술자협회(CITGEJ) 회장을 맡고 있는 울리세스 페르난도 베르날 미라몬테스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 남성은 비판이 쏟아지자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게재하며 "해당 인플루언서를 비롯해 한국인 공동체, 그리고 나의 행동에 실망한 멕시코 동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CITGEJ 회장직에서도 사퇴했다.

FIFA는 "축구는 세계 화합의 언어"라며 경기장 안팎의 혐오 발언 근절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혐오 표현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단속해왔다.

FIFA는 이번 논란에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발생한 차별 행위의 당사자는 신원이 확인됐으며 그의 입장권 계정을 차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과 증오, 차별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러한 행동은 축구와 FIFA 월드컵, 그리고 사회 어느 곳에서도 설 자리가 없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