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의료복합용지 개발 조감도. 위례성심컨소시엄 제공
위례의료복합용지 개발 조감도. 위례성심컨소시엄 제공
수도권 신도시인 위례신도시에 700병상 규모 종합병원이 들어선다. 2008년 위례 택지개발 계획에 의료시설이 반영된 지 17년 만이다.

위례성심병원 건립을 추진해 온 위례성심컨소시엄은 보건복지부로부터 병상수급계획 사전승인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복지부가 위례성심병원 개설에 대한 사전심의를 통과시키고 이 사실을 서울시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컨소시엄은 조만간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를 설립하고 SH(서울주택도시공사)와 토지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인허가 절차를 거쳐 내년 초 착공하는 것이 목표다.

위례 의료복합용지 사업은 송파구 거여동 272 일원 4만4004㎡ 부지에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업무·상업시설을 결합한 복합 의료거점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SH는 지난해부터 개발을 추진해 2025년 7월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위례성심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컨소시엄에는 메리츠증권이 대표사로 참여해 자금조달을 맡고, 40년 역사의 강동성심병원이 병원 운영을, 토펙엔지니어링이 설계와 시공관리를 담당한다. 컨소시엄은 종합병원과 요양전문병원, 의료호텔에 주거·상업시설을 더해 서울 동남권 의료복합단지로 조성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동안 사업의 변수는 수도권 병상총량제였다. 서울 동남권은 병상 과잉공급 지역으로 분류돼 종합병원 신규 개설이 까다로웠다. 다만 위례신도시는 행정구역상 서울이면서도 생활권은 병상이 부족한 경기 성남·하남과 맞물려 있다. 수용인구 11만719명 가운데 성남·하남이 62%, 송파가 38%를 차지하는 광역 생활권이라는 점이 인정됐다. 복지부와 서울시·경기도가 시·도 간 병상수급계획을 조정하면서 사전승인이 이뤄졌다. 2008년 택지개발 계획에 포함된 사업이라는 점에서 신뢰보호 원칙도 고려됐다.

위례성심병원은 전체 병상의 약 40%를 응급의료센터 등 필수의료에 배정할 계획이다. 송파구와 인접한 성남·하남에서 심혈관·뇌 질환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골든타임 안에 응급처치부터 후속 치료까지 이어지는 지역 완결형 체계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강동성심병원의 운영 노하우를 토대로 심뇌혈관센터와 로봇수술센터, 치매예방센터, 소화기병센터 등을 들인다. 도입을 검토 중인 양성자 치료기가 실제 설치되면 국내 세 번째 양성자 치료 병원이 된다.

위례신도시는 정주여건에 비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종합병원이 없어 응급·중증 환자가 인근 대형병원으로 이동해야 했던 만큼, 병원이 들어서면 주거 선호도와 상권에 미치는 영향도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근 분양 단지들도 대형병원 인접을 입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위례성심컨소시엄 관계자는 "17년간 종합병원을 기다려 온 위례 주민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며 "필수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위례신도시가 자족도시로 자리 잡는 데 의료복지 기반이 되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