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통로 넓히는 추간공확장술…척추 통증 해법으로 부상
꼬리뼈·추간공 양쪽으로 접근해
염증물질 빼내는 비수술 치료
단일 경로 한계 보완해 병소 공략
시너지 효과로 재발 가능성 낮춰
염증물질 빼내는 비수술 치료
단일 경로 한계 보완해 병소 공략
시너지 효과로 재발 가능성 낮춰
◇ 양방향 접근으로 병소 공략
추간공확장술은 크게 두 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꼬리뼈 접근법을 통해 척추관 내부에서 추간공 병소 부위로 접근한다. 이후 추간공 접근법으로 추간공 병소 부위를 직접 공략하는 방식이다. 박경우 서울 광혜병원 대표원장은 “서로 다른 방향에서 병변 부위를 확인하고 접근하기 때문에 좁아진 신경 통로를 더욱 입체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1단계인 꼬리뼈 접근법은 천추열공을 통해 경막외 카테터를 삽입한 후 척추관을 따라 병변이 있는 추간공까지 이동한다. 척추관 내부에서 추간공 방향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인-아웃(In-Out)’ 접근법으로도 불린다.
◇ 기계적, 생화학적 치료로 효과 높여
두 접근법을 결합해 기계적 치료와 생화학적 치료가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우선 경막외 카테터와 특수 키트를 활용해 협착이나 유착이 발생한 부위를 물리적으로 확장하는 기계적 치료가 이뤄진다.이후 확보된 공간을 통해 염증 유발 물질을 배출하는 생화학적 치료를 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단순히 통증 부위에 약물을 주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좁아진 통로 자체를 넓히는 과정을 병행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꼬리뼈 접근법은 절개 없이 척추관 내부를 따라 병변 부위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구조적 한계도 있다. 척추관 내부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방식으로 설명하기도 하지만 병변 위치와 유착 정도에 따라 치료 범위가 제한될 수 있다.
천추열공은 척추에서도 상당히 아래쪽에 있다. 이 부위에서 출발해 상부 요추까지 도달하기가 쉽지 않다. 또 척추관은 직선 구조가 아닌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다. 금속 재질의 단단한 기구를 사용하면 진행 과정에서 신경다발이 손상될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굴곡이 가능한 플라스틱 재질의 카테터가 주로 사용된다.
과거 척추 수술 때문에 수술성 유착이 발생한 환자는 유합을 촉진하기 위해 함께 사용한 인공 뼈 등이 척추관 내부 통로를 막을 수 있다. 이때엔 꼬리뼈 쪽에서 해당 척추 수술 마디를 통과해 상부 마디로 진입하는 게 힘들다.
반면 추간공 접근법은 병변 부위를 직접 공략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옆구리 방향에서 추간공으로 곧바로 접근하기 때문에 꼬리뼈 접근법으로 도달하기 어려운 상부 요추 병변과 수술성 유착 등으로 척추관 접근이 제한된 경우에도 적용할 수 있다. 접근 경로가 척추기립근처럼 강한 근육층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부드러운 카테터보다는 강도가 높은 금속성 기구를 주로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꼬리뼈 접근법엔 유연한 카테터를, 추간공 접근법에는 금속 재질의 특수 기구를 주로 활용한다.
◇ 두 접근법 병행 시 시너지 효과 커
두 접근법의 시너지 효과가 특히 큰 부위는 요추와 천추가 만나는 L5-S1 구간이다. 이 부위는 추간공 접근 경로상 엉덩이뼈 능선이 있다. 수평 방향으로 추간공 접근이 쉽지 않다. 추간공 공간 자체도 상대적으로 좁아 진입 경로를 확보하는 게 힘들다. 이 때문에 L5-S1 부위를 치료할 땐 L4-L5 부위와 동일한 진입구에서 아래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접근해야 한다.이런 해부학적 특성 때문에 추간공 접근법으로는 추간공 외측 부위를 중심으로 치료한다. 꼬리뼈 접근법으로 진입한 카테터로는 추간공 내측을 공략하는 방식이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한다. 양방향에서 순차적으로 접근하면 좀 더 넓은 범위를 치료할 수 있다. 박 원장은 “추간공확장술은 좁아진 신경 통로를 넓혀 압박을 줄이고 해당 공간으로 염증 유발 물질을 제거하는 두 가지 치료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시술”이라며 “꼬리뼈 접근법과 추간공 접근법을 함께 적용하면 단일 경로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병변까지 입체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방향 접근은 치료 범위를 넓혀 병변 제거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재발 가능성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며 “환자별 병변 위치와 척추 구조의 특수성에 따라 두 접근법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추간공확장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민형 기자 mean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