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미국 하이브리드차(HEV) 시장에서 150만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그 중심에는 누적 판매량 25만8000대로 전체 라인업 판매를 견인한 투싼 HEV가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HEV 누적 판매량은 148만7000대다. 모델별 판매 실적을 보면 투싼 HEV(25만8000대)에 이어 스포티지 HEV(19만9000대), 싼타페 HEV(15만9000대) 니로 HEV(15만7000대), 쏘렌토 HEV(9만9000대)가 순으로 집계됐다. 카니발 HEV는 5만6000대, 지난해 판매를 시작한 팰리세이드 HEV는 2만7000대를 기록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현대차그룹은 2011년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를 필두로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에 진출한 이후 라인업을 확장해 왔다. 누적 판매 50만대를 넘어선 2022년 이후 성장세가 가팔라지며 지난해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번 실적의 핵심 동력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미니밴 등 레저용 차량(RV) 라인업이다. 2011년 이후 미국에서 판매된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 차량 가운데 85%에 해당하는 97만대가 RV 모델로 집계됐다. 10대 중 6대 이상이 SUV나 미니밴인 셈이다.
텔루라이드. 사진=현대차그룹
텔루라이드. 사진=현대차그룹
특히 기아는 전체 하이브리드 판매량에서 RV 비중이 81.3%에 달한다. 카니발 HEV는 2024년 출시 이후 판매가 빠르게 늘었고, 올해 2월 출시된 텔루라이드 HEV는 출시 4개월 만에 1만7000대가 판매되며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이번 성과를 통해 미국 친환경 차 시장의 전통 강자인 도요타·혼다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UV와 미니밴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대형 차량을 선호하는 미국 소비자의 수요와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 모델들은 판매 실적뿐 아니라 현지 매체 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유력 매체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선정한 '2026 최고의 하이브리드·전기차 어워즈'에서 현대차그룹은 전체 19개 부문 중 7개 부문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3개 부문씩 이름을 올려 단일 브랜드 기준 최다 수상 타이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역시 1개 부문을 수상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전기차(EV)와 함께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로 확대하고,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모델을 투입해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SUV와 미니밴 등 대형 RV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키는 차량을 지속해서 선보이며 글로벌 전동화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