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사옥. 사진=한경DB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사옥. 사진=한경DB
현대자동차그룹이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제로원 컴퍼니 빌더'를 통해 키운 스타트업 3곳을 독립 법인으로 분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분사한 기업은 포지티브플로, 웨어비, 자비스로 각각 수면 기술, 산업안전, 차량용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한다.

포지티브플로는 인공지능(AI) 센서를 활용한 스마트 매트리스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매트리스에 부착된 센서가 사용자의 수면 상태를 감지해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해 숙면을 돕는다.

또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해 수면 데이터 확인 및 환경 제어가 가능하다. 현재 현대건설과 슬팁테크 분야 협업을 논의 중이다. 슬립테크는 최신 기술을 활용해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각종 제품이나 서비스를 일컫는 신조어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웨어비는 초광대역(UWB) 신호 기반 고정밀 위치센서 기술로 산업현장 안전을 지원한다. 안전모와 조끼 등 작업자용 도구와 무인 운반차(AGV), 트럭 등 산업용 차량에 각각 센서를 부착해 사람과 차량의 위치를 오차범위 10㎝ 이내로 파악해 충돌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기아 화성 PBV 컨버전센터 생산라인에서 지게차와 작업자 간 충돌 방지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비스는 차량용 소프트웨어(SW) 개발을 위한 표준 도구와 코딩 자동화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Software-Defined Vehicle)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부품업체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에는 DH라이팅·평화정공·계양전기 등 현대차·기아 협력사와 전자제어기(ECU)용 소프트웨어 개발 실증을 마쳤다.

이번 3개 사 분사로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 누적 분사 수는 44개로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2000년 '벤처플라자'를 시작으로 사내 스타트업 발굴에 나섰으며, 2021년 제로원 컴퍼니빌더 체제로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했다.

선정된 스타트업에는 개발비 최대 3억 원이 지원되며, 1년간의 사업화 기간을 거쳐 분사 여부를 결정한다. 분사 후 3년까지 재입사가 가능해 창업자의 리스크를 줄였다.

현대차·기아 미래전략본부 제로원실 노규승 상무는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스타트업을 배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