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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1명에 막혀…경찰 잠실개표소 진입 무산
野 중재…일부 조건 합의했지만
시위 참가자, 출입구 몸으로 막아
펜싱대표단 장비 못챙기고 출국
경찰, 기자폭행 시위자 출석 요구
시위 참가자, 출입구 몸으로 막아
펜싱대표단 장비 못챙기고 출국
경찰, 기자폭행 시위자 출석 요구
16일 대한체육회와 입주 체육단체 관계자들은 오전 9시께부터 핸드볼경기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시위 참가자의 저지로 건물에 들어가지 못했다. 핸드볼경기장은 지방선거 개표소로 사용된 뒤 지난 5일부터 시위대가 봉쇄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이 중재에 나섰다. 장 대표는 체육단체 관계자의 제한적 출입을 허용하는 중재안을 제시했고, 시위 참가자와도 일정 부분 협의를 진행했다.
오후 2시께 일부 참가자가 통로를 열어주기 시작했지만, 시민 1명이 출입구를 몸으로 막아서는 바람에 진입은 끝내 무산됐다.
체육단체들은 업무 차질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호소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직원들 월급도 못 주고 있다”며 “일회용 비밀번호(OTP)와 신용카드만이라도 챙겨 나오게 해달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펜싱 국가대표팀이 장비를 챙기지 못한 채 출국하는 등 국제대회 준비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체육단체들이 최소한의 업무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설득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그는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강행하지 않겠다”며 물러섰다.
현장에는 정보관과 형사, 대화경찰 등 100여 명이 배치됐다. 경찰은 수차례 경고 방송을 통해 체육단체 출입을 방해하면 업무방해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알렸다.
경찰은 이날 강제 해산을 명령하거나 기동대를 투입하지는 않았지만 채증 자료를 토대로 수사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유재성 경찰청장대행은 잠실 집단시위와 관련한 관계부처 담화문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시민 참정권 침해에 대한 목소리는 존중한다”면서도 “개별 불법 행위에는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미 일부 불법 행위에 대한 수사에도 착수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5일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개표 상황을 취재하던 기자를 폭행한 혐의로 시위 참가자 1명의 신원을 특정해 출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는 사안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공권력 투입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대한체육회가 공식적으로 경찰 개입을 요청한 데 이어 김민석 국무총리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핸드볼경기장 봉쇄를 “절대 용납될 수 없는 불법 행위”라며 “경찰은 불법 행위자를 법과 원칙에 따라 현장에서 즉시 조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영기/우연수 기자 young71@hankyung.com